제612장
진이준은 통화를 마친 뒤 부모님은 서로 이야기를 나눌 걸 알고 있었기에 딱히 더 설명하지는 않았다.
그에게 재산이 얼마나 많든 간에 지금의 그는 확실히 빌붙고 있는 게 맞았다.
그 생각들을 한 그는 진 여사의 톡톡 대화창을 열어 한 마디 보냈다.
[새해에 두 분께 소개해 드릴게요.]
……
눈 깜짝할 새 오후가 되었다.
점심 식사를 마친 안소희는 나영재의 상황을 살피러 갔고 열이 이미 내린 것을 보자 마음이 한결 놓였다.
나영재는 점심도 거른 채 푹 잠들어 있었다.
이제 열이 내리자 그제야 허기가 느껴졌다.
“누나, 나 배고파.”
“네 몫 남겨뒀어. 일어나서 먹어.”
그 식사는 대장이 특별히 챙겨둔 것이었다.
당시 그녀는 나영재가 나아지면 자신이 뭐라도 간단하게 만들 거나 배달을 주문하거나 하려고 했었다. 하지만 대장은 이미 나영재의 몫을 배뒀다고 말했다. 그렇게 되면 나영재는 깨어나면 언제든 먹을 수 있었다.
식탁으로 가 앉은 나영재는 먹음직한 음식을 보자 진이준이 한 것이라는 것을 알아챘다.
몇 끼 먹어보니 진이준이 하는 음식이 어떤 모습인지 알게 됐다.
“먹어.”
안소희는 당부의 말을 전했다.
“다 먹으면 대장한테 사과해.”
나영재는 음식을 쳐다봤다. 속으로는 거부감이 들었다.
‘연적이 해주는 밥을 먹는 걸 뭐라고 하더라?’
“누나….”
그는 길게 말꼬리를 늘렸다.
안소희는 나영재의 안색이 다 회복하지 않은 것을 보자 조금 풀어진 목소리로 대답했다.
“왜?”
“나 이거 먹고 싶지 않아.”
나영재는 그 한마디를 뱉었다. 비록 진이준이 한 밥은 확실히 맛이 있긴 했지만 그는 희야가 해준 것만 먹고 싶었다.
“죽 먹고 싶어.”
안소희는 잠시 멈칫했다.
무의식적으로 점심 식사 때 대장이 했던 말이 떠올랐다.
나영재의 반응을 예상이라도 한 걸까?
“누나?”
나영재는 안소희가 자신을 쳐다보자 저도 모르게 그녀를 불렀다.
그도 그럴 것이 이렇게 계속 쳐다보다가 자신의 속내가 들키기라도 하면 어떡한단 말인가?
“무슨 죽이 먹고 싶은데?”
안소희는 대장이 떠나기 전에 당부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