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37장

“하지만 아버지가 곧 있으면 감옥에서 나오실 거예요.” 문서현은 입술을 깨문 채 불쌍하게 말했다. “어머니가 가정 폭력으로 신고했던 걸로 앙심을 품을 게 분명해요. 우리를 못살게 굴 거라고요.” 안연희는 그 말이 마음에 들지 않아 미간을 찌푸렸다. 비록 가정 폭력을 행하는 사람을 싫어하다 못해 혐오하지만 자신의 아버지가 저 모녀를 평생 거둬줄 수는 없었다. 안소희의 눈동자도 흔들렸다. 당시 기예은이 가정 폭력을 당하고 아버지에게 도움을 요청했고 아버지는 그녀를 도와 변호사를 소개해 줬고 그 덕에 그 뒤의 일들이 이어진 것이었다. 순간 마음속에 복잡한 감정이 휘몰아쳤다. “두 사람에게 준 방은 보안이 아주 뛰어난 곳이고 단지 내에는 주민만을 위한 쇼핑 인프라도 갖추어져 있어요.” 안재명은 담담하게 말했다. “일부러 그 사람에게 연락하지 않는 한, 들어갈 수 없을 겁니다.” 기예은은 이미 그 사람과 이혼했다. 설령 그 사람이 찾아와 문제를 일으키려고 해도 아파트 단지 경비부터 넘어야 했다. “하지만 저희도 밖에는 나가야 하고….” 문서현이 다시 말했다. “해결할 수 없는 위험이나 문제에 직면하게 되면 신고를 하세요.” 안재명은 단호하게 자르며 또박또박 말했다. “게다가 그렇게 많은 돈을 주었으니 보디가드 두 명을 고용할 수도 있죠. 그 돈들은 지나치게 사치하지 않으면 평생 먹고사는 데 문제없을 정도니까요.” 기예은과 문서현은 멈칫했다. 두 사람도 이제는 완전히 깨달았다. 안재명은 진심으로 그들과 더 엮이고 싶어 하지 않고 있었고 두 딸이 그의 역린이라는 것도 깨달았다. 이 대화는 끝내 더 이상 이어지지 못했다. 기예 은도 자신의 2년간의 노력이 자신의 손에서 망가졌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그녀는 안재명 마음 속의 자신의 위치를 높게 봤고 안소희를 향한 그의 마음을 얕잡아봤다. 만약 예전에 좋아하는 사람을 위해 딸에게 호통치는 사람을 보지 못했다면 그녀도 이런 모험은 하지 않았을 것이다. 원래는 안소희에게 누명을 좀 씌우고 안재명이 안소희를 싫어하게 하면 그만일 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