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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96장

"너 스스로 깨달은 거야." 안소희는 줄곧 덤덤한 모습이었다. "그러니 너 자신에게 감사해 하면 돼." 문서현이 안소희를 보며 웃었다. 자기 가방을 집어 든 문서현이 간다는 한마디만 남기고는 계산을 마치고 떠났다. 안소희도 자리에서 일어나 밖으로 걸어갔다. 그녀는 문을 나서자마자 문밖에 서 있는 나영재를 보게 되었다. 넓은 어깨에 좁은 허리, 훤칠한 몸매의 그는 아주 보기 좋았다. "너 왜 여기 있어?" "너를 기다리느라." "일단 밥 먹으러 가자." 안소희도 더 이상 말하지 않고 그를 데리고 점심을 먹으러 갔다. 점심을 먹고 난 두 사람은 바로 집으로 돌아갔다. 그 뒤 오후 내내 나영재는 줄곧 자신의 방에 틀어박혀 있어 아무도 그가 무엇을 하는지 알지 못했다. 안소희는 돌아간 지 얼마 안 되어 이서진의 전화를 받게 되었다. 그가 그녀를 불러낸 터라 안소희는 밖으로 나갈 때 나영재에게 나간다고 한마디 했다. 나영재는 그에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약속장소에 도착한 안소희는 백은우도 나와 있는 것을 발견했다. 안소희는 이서진이 이 말을 하기 전까지는 그저 간단하게 잡담하고 쇼핑하기 위해 불러낸 거로 알고 있었다. "너, 대장이 누구를 좋아하는지 알고 있어?" 안소희는 그 말에 침묵했다. ‘저 말에 뭐라고 대답해야 하지?’ "내가 은우랑 다른 애들이랑 토론해 봤는데, 아마도 너인 것 같아." 이서진은 안소희의 반응을 살피기 위해 일부러 이렇게 말했다. ‘이렇게 하면 대장이 다음번에 고백했을 때 성공하기 훨씬 쉬울 거야.’ 백은우도 그 말에 맞장구쳤다. "맞아!" "왜 그렇게 생각해?" 안소희는 사실 속으로는 알고 있었지만 어쩐지 조금 갑작스러운 느낌이 들었다. "어젯밤 대장이 전화를 걸었을 때 네가 나영재랑 통화 중이었는데 대장의 휴대폰에서도 통화 중이라는 말이 나왔었어.” 이서진은 안소희가 이 문제를 직시하기를 바랐다. "네 휴대폰에 알림 메시지가 뜨지? 문자가 와있는지 어디 한 번 확인해 봐.” 안소희가 말없이 확인해 봤다. 정말로 문자가 와 있었다. "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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