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95장
두 사람은 또 다른 이야기를 조금 나누었다.
분위기가 적당한 것 같자 문서현이 입술을 앙다물더니 어색하게 말했다.
"예전에는 내가 잘못했어. 너랑 적대하고 네 험담을 한 거 말이야."
"이미 지난 일이야."
안소희가 담담하게 말했다.
만약 그녀가 지난 일을 신경 썼다면 곧바로 반격했을 것이다.
별로 신경 쓰지 않았기에 마음에 담아두지 않았다.
"만약 우리 엄마가 너를 찾아온다면 조심해."
잠시 생각하던 문서현이 결국 이렇게 말했다.
"우리 엄마가 이 일을 알고 있어. 또한 매우 지지하는 편이고. 나는 우리 엄마가 네게 안 좋은 짓을 할까 봐 걱정돼."
"그래."
안소희가 대답했다.
여기까지 얘기한 문서현은 가슴속에 걸렸던 가시가 마침내 내려간 듯했다.
기예은이 안재명과 만나기 전에 문서현도 평범한 여자애에 불과했다.
그러나 나중에 안재명이 그들 두 모녀에게 너그럽게 굴면서부터 모든 것이 변했다.
원하는 것이 있으면 사주고 집에 도우미 아줌마도 두었으며 물질적인 생활에 있어서는 전혀 인색하게 굴지 않았다.
이러한 일상의 변화는 그녀의 마음속에 큰 변화를 일으켰다. 그녀는 나중에 자신이 안씨 가문의 귀한 아가씨가 되어 상류층 인사가 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
하여 그녀는 점점 더 남을 무시하고 일도 엉망으로 하기 시작했다.
그러다 안씨 가문의 진정한 아가씨인 안소희를 만나고, 그녀와 몇 번 이야기를 나눠본 뒤에야 문서현은 자신이 단지 평범한 사람일 뿐이라는 것을 점차 깨닫게 되었다.
또한 안소희를 보면서 진정한 상류층 인사는 자신이 돈이 많다고 남들보다 대단하다고 생각하지 않으며, 다양한 지식을 알고 있고 넓은 시야를 가지고 있으나 여전히 자신을 수많은 중생 중의 평범한 일원으로 여긴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러나 너무 걱정하지는 마."
문서현이 말을 이었다.
"내가 집에 돌아가면 우리 엄마랑 잘 얘기해서 나를 재벌 집으로 시집보내려는 우리 엄마의 헛된 생각을 단념시킬게."
‘그것만 단념시킨다면 나도 더 이상 이런 쓸데없는 생각을 하지 않을 거야.’
"재벌 집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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