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21장
“누가 먼저 죽기 살기로 시비를 걸었는데?”
진이준 아버지는 오해를 받고 싶지 않아 대뜸 입을 열었다.
하지만 진이준 어머니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는 그녀를 달래려고 했지만, 안소희가 서있는 것을 보고 잠시 난처해졌다. 그래서 그는 옆에 있는 진이준에게 눈짓을 할 수 밖에 없었다.
‘저랑 무슨 상관이에요?’
‘뭐? 너랑 무슨 상관이냐고?’
‘괜찮아요. 아무 일도 없을 거예요.’
그런 진이준의 눈빛에 그의 아버지는 화가 치밀어 올랐다.
상황이 심상치 않은 것을 본 안소희는 불쑥 한마디했다.
“아주머니께서 아저씨가 선물한 팔찌를 빼신 것은 지금 이 팔찌를 좋아하는 것 외에 또 하나의 다른 이유가 있을 겁니다. 그건 바로 아저씨께서 선물한 팔찌를 잘 간직하고 싶기 때문일 것입니다.”
30년은 꽤 긴 시간이었다. 휴대폰도 오래 쓰면 바꾸기 아까운 감정이 생기는데, 하물며 부부간에 서로에게 선물한 선물은 더할 것이다. 잘못 건드려서 행여 망가지기라도 하면 가슴이 아플 것이다.
“그게 정말이야?”
진이준 아버지는 아내에게 물었다.
“거짓말이에요.”
하지만 그녀는 일부러 빈말을 했다. 그녀는 여전히 화가 나 있었다.
“갑자기 든 생각인데 결혼하는 건 정말 재미없는 일 인것 같아. 너무 염치없어. 소희야, 너도 결혼하지 마.”
그 말에 안소희와 진이준, 진이준 아버지 세 사람은 모두 어리둥절해졌다.
안소희는 자신이 집으로 들어올 때, 뭔가 잘못 한게 있는 게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 아저씨 좀 봐. 나랑 결혼한 지 30년이 넘었는데도 아직도 너보다 나를 모르는 거.”
진이준 어머니는 진이준과 그의 아버지에게 단번에 어려운 문제를 일으켰다.
“내가 보기에 결혼할 사람을 찾는 것보다 자신을 이해하는 지기를 찾는 것이 더 나을 것 같아.”
“여보.”
그때, 진이준 아버지가 갑자기 흥분을 하며 소리쳤다.
“소희야, 내 말이 맞지?”
그녀는 갑자기 안소희에게 물었다.
안소희는 입술을 오므리고 정색을 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맞아요.”
“하.”
그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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