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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20장

“집에 같이 오겠다고 했는데, 혼자 들어가면 부모님은 나를 밖으로 내쫓아버릴 거야.” 진이준은 농담이 섞인 말투로 천천히 말했다. “뭔가 숨기고 있는 게 있어?” “아니요.” 안소희가 말했다. “그게 아니라면 같이 들어가. 부모님을 만나는 게 두려운 건 아닐테고.” “잠시만요. 화장 좀 고치고요.” “기다릴게.” 진이준이 말했다. 순간, 안소희는 자신이 무슨 말을 해도 진이준이 혼자 먼저 떠나지 않는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녀는 차 키를 뽑고 천천히 차를 끌고 진이준 곁으로 걸어갔다. 진이준이 그녀의 손을 잡으려 하자, 그녀는 또 다시 말을 이어갔다. “잠깐만요, 가져와야 할 물건이 있어요.” 그렇게 말하고는, 안소희는 간밤에 차에 두고 온 선물을 가지러 갔다. 차에는 기본적인 보양식 외에 다른 귀중품들이 들어있었다. “전 그래도 대장 부모님을 뵈러 왔는데 선물을 들고 가는게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안소희는 진이준에게 해명했다. “두 분께서 좋아하실지 모르겠네요.” 안소희는 진이준에게 물어보고 싶었다. 하지만 그러면 진이준은 분명히 준비할 필요가 없다고 말할 것이다. 때문에 그녀는 지난번에 그들을 만났을 때의 인상에 따라 적절한 선물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다. “이 바보야.” 진이준은 그녀의 이마를 쿡쿡 찔렀다. 그는 한 손으로 그녀의 손에 있는 선물을 받아 들고 다른 한 손으로 그녀의 손을 따뜻하게 쥐었다. “네가 오는 것만으로도 부모님들은 아주 행복해 하실거야.” “대장이 저한테 잘해주니까 저도 대장에게 다른 사람에게 사랑을 받고 있는 사람이라는 걸 느끼게 해주고 싶어요.” 안소희가 말했다. 그 말에 진이준은 얇은 입술에 보기 좋은 곡선을 그리며 그녀의 손을 잡고 안으로 끌고 들어갔다. 지난번과 마찬가지로 그의 부모님은 아주 열정적으로 그녀를 맞이해주었다. 선물도 준비했다는 말에 두 사람의 얼굴에는 웃음이 한결 더해져 안소희를 향해 칭찬의 말을 아끼지 않았다. 안소희는 어른들이 자신이 오면 무조건 기뻐할 것을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녀가 선물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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