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82장

안일우는 마음속으로 진이준이 조사하길 바랐다. 그는 진이준이 안소희가 프러포즈를 계획하고 있다는 것을 알았으면 했다. 그런데 어찌 알았으랴. 진이준이 안소희에게 충분한 자유를 줄 뿐만 아니라 안소희가 알리고 싶지 않은 일은 더 이상 캐묻지 않는다는 것을. 진이준은 알고 있다. 때가 되면 안소희가 자기한테 모두 말할 거라는 걸. "소희는 안 그래요." 진이준이 그 말을 할 때 얼굴에는 미소를 띠었는데 그것은 좋아하는 사람을 떠올릴 때 자연스레 나오는 것이다. "나는 소희를 믿어요.” "대단한데." 안일우는 그렇게 말했지만, 속으로는 울고 싶었다. ‘이 매제는 왜 중요한 때에 이러는 거야?’ ‘조사도 안 하면 프러포즈를 받는 것을 수 밖에 없잖아.’ "참!" 안일우는 진이준이 눈치채길 바라며 물었다. "언제 소희에게 프러포즈할 계획이야? 내 도움이 필요해?” "미정이에요." 진이준의 대답은 안소희와 비슷하지만, 안소희보다 더 상세했다. "반지를 받고 소희의 친구들과 상의한 후 미리 시간을 정해 속여 낸 다음 프러포즈하려고요.” "그렇구나." 안일우는 답답했다. 왜 안 물어보지. ‘매제 평소에는 똑똑했는데?’ 진이준의 시선은 그에게로 향했고, 예쁜 눈에는 진지함이 넘쳐흘렀다. “뭐 걱정되는 일이라도 있으세요?” "아니야." 안일우는 어설프게 반박했다. 안일우는 간단하게 생각했다. ‘내가 이렇게 걱정스러운 연기했으니, 매제가 한마디라도 물어보겠지!’ 하지만 그는 정말 경솔했다, 진이준은 안소희에 관한 일에는 극도로 세심하지만, 주변 사람들에게는 큰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는데 항상 선을 지켰다. 진이준은 지금 안일우가 말하고 싶어 하지 않으니 더 이상 캐묻지 않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했다. 두 사람은 이렇게 밥을 먹었다. 식사하는 내내 진이준은 이따가 언제 안소희를 찾아가야 할지, 그녀에게 먼저 전화할지 아니면 직접 찾아가야 할지 고민했다. 안일우의 머릿속에는 진이준이 눈치가 없다는 생각뿐이었다. 식사가 끝난 후, 두 사람은 각자 떠났다. 안일우는 떠날 때 또 힌트를 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