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83장
오후 내내 세 사람 모두 자기 일로 바빴다.
처음에는 안소희가 연기하는 거였지만 처리하다 보니 남지현이 가져온 서류들을 다 처리해 버렸다.
일이 끝났을 때는 이미 오후 6시가 넘었다.
진이준이 밥 먹으러 가자고 하자 안일우는 일이 있다고 먼저 나섰다.
안일우는 두 사람의 데이트를 방해할 이유가 없었기에 그들이 식사를 마친 후에 다시 와서 소희와 천천히 이전의 일을 이야기할 생각이었다.
안일우가 나가자, 방에는 안소희와 진이준만 남았다.
안소희는 조마조마했지만 담담함 척 진이준과 이야기했다.
"이쪽에는 합작할 일이 없지 않아요? 여긴 무슨 일로 왔어요.”
"예전에는 없었는데 지금은 있어."
진우 그룹이 일을 하고 있었기에 진이준의 말은 거짓말이 아니었다.
"형이 아니었으면 네가 여기 있는 줄 몰랐어.”
안소희는 말머리를 돌렸다.
"일단 밥부터 먹으러 가요.”
"그래."
진이준은 그녀의 말을 따랐다.
두 사람은 함께 밖을 향해 걸어갔다.
가는 길에 진이준은 일부러 전화를 걸어 부하에게 거기 호텔 방을 빼달라고 했다.
“묵을 곳이 생겼으니 호텔 취소해.”
안소희는 궁금했다.
안소희는 진이준을 곁눈질했다.
진이준은 전화를 끊은 뒤 물었다.
"왜 그래.”
"호텔을 취소하면 어디에 묵어요?”
"너.”
안소희는 멈칫하며 한순간 말문이 막혔다.
대장님과 같이 살면 훈련 파트너로 쓰일 위험이 있는 것은 물론 반지까지 들킬 수 있다.
"제가 방을 다시 예약할게요."
그녀는 아이디어를 냈다.
“요즘 바빠서 야근 할 수도 있고, 생활이 불규칙해서 같이 살면 방해될 것 같아 그래요.”
"아니야, 너와 같이 있으면 좋아.”
진이준은 조금도 체면을 세워주지 않았다.
안소희는 대답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다.
진이준은 그녀의 손을 잡으며 장난을 쳤다.
"나랑 같이 있기 싫어?”
"아니요."
"내가 무서워?"
"아니요."
"그럼 같이 있자."
진이준은 결론을 내렸다.
"일은 저녁에 내가 도울 게 빨리 끝내고 일찍 잠자리에 들어 중요한 일 해야지.”
안소희는 더 이상 입을 열지 않았다.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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