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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16장

’나를 왜 기다렸지?’ 진이준은 휴대전화를 들고 있는 그녀의 손을 보며 함정을 파며 물었다. "어때?” "네?" 안소희는 어리둥절했다. “화장실에서 휴대전화를 노는 게.” 안소희는 순간 깨달았다. 안소희는 그 자리에 굳어있었다. 경솔했다. 대장님의 관찰력이 특별하다는 걸 잊어버리다니 특별히 관찰하지 않아도 그는 이상점을 쉽게 발견할 수 있었다. "안 놀았어요." 안소희의 순발능력도 좋아 잠시 멈칫하다가 바로 원래 상태로 돌아왔다. "화장실에 휴지가 없을까 봐 휴대전화를 가져왔어요. 없으면 연락할 수 있으니까요.” "그래?" 진이준은 웃음을 참으며 말꼬리를 올렸다. 안소희는 진이준의 뜻을 알았다. "못 믿겠어요?” "믿지." “믿지 않으면서.” 진이준은 화장실 안을 들여다보았고 눈동자에는 미처 감추지 못한 미소가 있었다. 안소희는 그의 웃음에 안절부절못했다. “믿거나 말거나.” "다음에 믿음을 주기 전에 나올 때 물부터 내리지." 진이준은 그녀의 허점을 지적했고 나른한 눈빛이었다. "디테일이 중요해.” 안소희는 멘탈이 무너졌다. 그녀는 자신이 물 내리는 것을 잊었다며 되돌아가서 내리는 연기하려고 했지만, 행동할 겨를도 없이 진이준은 그녀의 손을 잡고 아래층으로 내려갔고 그녀에게 연기할 기회를 아예 주지 않았다. "저...”"저녁에 뭐 먹고 싶어.” "네?" "뭐 먹고 싶냐고." 진이준은 그녀를 끌고 앉았고 마치 아까 일이 에피소드인 것처럼 행동했다. "저녁에 밥 안 먹을래?” "먹어야죠." 안소희의 멘탈은 예전보다 약해졌다. " 하지만 먼저 나가봐야 해요. 방금 오빠가 나한테 메시지를 보내서 살려달라고 했는데, 무슨 일이 생겼는지 모르겠어요.” "내가 같이 가줄까?” "아니요." "언제 돌아와?” "아직은 모르지만 확정되면 알려줄게요.” 진이준은 좋다고 했다. 그와 안소희는 커플이기 전에 독립적인 개체이다. 안소희가 그를 필요로하면 그는 계속 있을 것이지만 그녀가 스스로 무엇을 하려고 하면 그도 막지 않는다. 정확히 말한 뒤 안소희는 휴대전화를 들고 밖으로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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