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23장

안소희는 살짝 한숨을 내쉬며 무거운 마음으로 말했다. "여자 친구 얘기는 아직 가족들한테 안 했거든요. 그래서 오빠가 아직도 싱글인 줄 알고 어르신들이 소개팅을 강요하셨어요. 그전에는 다 도망갔지만, 이번에는 도망가지 못했어요.” "가족들한테 왜 말을 안 해?” "사정은 복잡해서 자세한 건 나도 잘 모르는데, 나한테만 얘기해서 비밀로 하라고 했어요." 안소희는 자신이 설명할 수 없는 일을 복잡함으로 감추었다. "이번에 만약 프러포즈에 실패하면, 오빠에게 이 일을 언급하지 마요. 아무에게도 말하지 못하게 했거든요.” 그녀의 무거운 표정을 보고 진이준은 믿었다. 어쨌든 외국에서 소희를 만났을 때, 안일우는 확실히 있었다. "대장님 지금 크게 실망했죠?” 안소희는 갑자기 한마디 했다. 기세에서는 대장님을 이길 수 없지만 그동안 전혀 발전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질수 밖에 없는 국면에서는 사람의 마음을 봐야 한다. 하지만 한 가지 그녀가 발견하지 못한 것은 진이준이 정확히 12일의 일을 말한 것이다. 그녀가 찔리는 것이 없었다면 진이준이 그녀에게 프러포즈할 걸 이미 짐작했다. 진이준은 마음이 조금 놓이면서 더 생각하지 않고 말했다. "뭘 실망해?” "내가 프러포즈를 준비하지 않아서요.” 안소희는 복잡한 듯 조용하게 입을 열었다. 진이준은 그녀의 머리를 가볍게 두드렸고, 사랑스러운 듯 부드럽게 바보라고 말했다. 대장님처럼 교활해도 이번에는 넘어갔다. 감정은 그가 가장 신경 쓰이는 부분인데, 안일우가 여자 친구와 복잡한 이유로 헤어졌다는 말을 듣자, 그는 아픈 사연을 자동으로 머릿속에서 재생해 긴장이 풀렸다. "손가락 이리 줘요.” 안소희는 끝까지 연기하기로 했다. 진이준은 눈썹을 치켜올리며 말했다. "뭐해?” "손가락 둘레 재요." 안소희는 매우 진지하게 말했다. "맞춤 제작 반지로 프러포즈하게요.” 진이준의 얇은 입술은 보기 좋게 올라갔고 눈에는 빛이 있었다. 그는 그녀에게 손가락을 건네주며 그녀가 둘레를 재도록 했다. 안소희의 손에는 온통 긴장해서 난 땀이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