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25장
그날 밤.
나영재와 성진영은 서울에 도착했다.
몇 달 만에 다시 이곳에 발을 들여놓으니 나영재의 마음은 말할 수 없이 복잡했다.
"대표님, 합작을 논하는 건 절 시키셨잖아요.”
성진영은 호텔에 도착해서야 물어봤다.
나영재는 담담하게 말했다.
"일이 있어.”
"무슨 일이요?"
성진영은 궁금했다.
나영재는 오랜 침묵 지켰고 그는 창가에 서서 창밖으로 지나가는 차량과 불빛이 켜진 건물을 바라보다가 한참 뒤에야 입을 열었다.
"중요한 일이야.”
똑똑한 성진영은 단번에 알아차렸다.
대표님이 중요하다고 하는 건 분명 안소희 씨와 관련이 있다는 것을.
“안소희 씨...”"일찍 쉬고 내일 합작은 내가 얘기했던 대로 하면 되.”
나영재는 이런 얘기를 하고 싶지 않아 말머리를 돌렸다.
"상대방이 양보하지 않으면 이 프로젝트를 포기해.”
"우리는 조금도 물러서지 않아요?”
“응.”
나영재는 얇은 입술로 살짝 열어 대답을 해주었다.
NA그룹은 지금 이미 성공했기에 차질 없이 실행하면 된다. 다른 건 상관없다.
성진영은 승낙하고 떠났다.
방문이 닫히면서 방 안에는 나영재 한 사람만 남았다.
그는 이렇게 창가 앞에 서서 바깥세상을 바라보고 있었다. 별들은 반짝이고, 사람들은 다망했지만, 그의 시선은 한 방향으로 향하고 있었다. 그 방향은 바로 안소희가 있는 방향이었다.
밤 10시 정각.
유정원이 왔다.
문을 들어서자 차갑고 쓸쓸한 뒷모습이 창가에 서 있어 마치 창밖의 어두운 밤과 하나가 되는 듯했다.
유정원은 술을 탁자 위에 올려놓고 느릿느릿한 걸음을 밟으며 말했다.
"이리 와서 한잔해, 밖에 뭐가 그리 볼 게 있다고.”
"시간은 알아냈어?”
"아니."
나영재는 더 이상 입을 열지 않았다.
‘모르면서 뭐 하러 왔지?’
"왜 시간을 꼭 알아야 해?”
유정원은 술을 따르면서 곁눈질로 그에게 물었다.
“가서 깽판이라도 치려고?”
이건 농담이다.
그는 나영재의 성격으로는 이런 일을 할 수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이 녀석은 사랑하는 방법을 몰라 한 번 겪어보고 성장했으니, 안소희를 해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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