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40장
“두 분이 너를 찾아오는 건 지극히 당연한 일 아니야?”
심서의 작은 심장이 쿵쾅쿵쾅거렸다. 그는 몹시 당황해했다.
“우리 부모님이 너한테 뭐라고 말씀 하시든 내 허락 없이 내 기억을 건드리면 네 기지를 모조리 날려버릴 거야.”
나영재는 심서를 위협했다.
부모님 쪽은 어떻게 설득했지만 심서라는 녀석은, 무슨 선 넘는 일을 할지 장담할 수 없었다.
심서는 그 말을 듣자마자 입을 열었다.
“날려버리고 싶으면 그렇게 하도록 해. 난 상관없어.”
그저 기지일 뿐이다. 없어지면 다시 만들면 되는 거였다. 어쨌든 진짜 자료와 기술은 모두 그의 머리와 서버에 있고, 장비도 다시 살 수 있으니 그렇게 큰 문제가 아니었다.
“네가 부모님한테 말했단 것을 인정하는 모양이군.”
나영재는 한마디로 심서의 말문을 틀어막았다.
“내가 말한 거면 뭐 어때서? 이게 다 네가 반쯤 죽은 척하고 있어서 그런 거잖아.”
심서는 진지하게 말했다. 이제 그도 전부 내려놓은 것 같았다.
“네가 죽어도 상관없어. 내 명성에만 영향이 가지 않으면 돼.”
“정말 나한테 맞서려는 거야?”
“그래.”
“좋아.”
그 말에 심서는 미간을 찌푸렸다.
‘좋다는 게 무슨 뜻이지?’
“며칠 후에 현규에게 강아지 상 스타일의 남자와 늑대 상 스타일의 남자를 소개시켜줘라고 할 거야.”
나영재는 심서가 가장 신경쓰고 있는 게 무엇인지 잘 알고 있었다.
“현규도 싱글이 된 지 오래됐으니 남자친구를 찾아야 할 때야.”
“이봐, 나영재.”
순간, 심서는 바로 폭발하고 말았다.
“감히 할 수 있다면 해봐.”
“그래, 난 감히 할 수 있어.”
나영재는 직설적으로 말했다.
그는 부모님에게 자신의 상황을 걱정하게 하고 싶지 않았다. 누군가가 자신의 상태에 간섭하는 것을 원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과거에서 헤어나오지 못하는 게 아니라, 천천히 생각을 정리할 시간이 필요한 것 뿐이었다.
“난 네 부모님한테 네 기억을 지우는 것을 권유했어. 하지만 부모님께서 바로 거절해버렸었지.”
심서는 사실대로 전부 얘기했다. 이런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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