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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41장

“내년에요.” “혼인신고는?” “내년이요.” 안소희는 안재명이 왜 같은 일을 두 번이나 물어보는지 알 수 없었다. “결혼식은 어떻게 할지 생각해봤어?” 안재명은 여전히 이런 문제에 관심이 많았다. “대외에 먼저 네 정체에 대해 밝힐 거야, 아니면 그냥 결혼한다고 발표할 거야?” “아니요.” 안소희는 잠시 멈칫했다. 그녀는 그제야 안재명의 뜻을 이해했다. 안재명과 안연희는 전부 의아하다는 표정을 지었다. 두 사람은 안소희의 말이 무슨 뜻인지 잘 알 수 없었다. “결혼식은 대장 기지 앞 잔디밭에서 할 예정이에요.” 안소희는 전에 진이준과 이런 일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었다. “우리 두 사람에게 모두 가장 중요한 사람인 가족과 친구들만 초대할 생각이에요.” 이것 외에는, 안소희는 아무런 계획이 없었다. 그 말에 안재명은 잠시 멈칫했다. 그는 이런 결혼식에 대해 전혀 생각해 본적이 없었다. “화려한 결혼식 파티를 할 생각은 없어?” 안재명은 심지어, 안소희가 시간을 정하기만 하면, 가장 좋은 호텔을 예약해 결혼식을 열 거라고 다짐했었다. 반드시 떠들썩하게 해야 했다. “네.” 안소희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함은?” “안 해요.” “…” “…” 안재명과 안연희는 모두 침묵했다. 두 사람 모두 일이 이렇게 될 줄은 몰랐었다. 그때, 안연희가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 “완전한 결혼식을 올리지 않으면 나중에 분명히 후회할 거야.” 안연희의 상상 속의 결혼식은 모두 낭만적이었다. 진이준이 안소희를 데리러 오면, 그녀는 진이준 쪽 사람들을 막고 그에게 여러 가지 곤란한 질문들을 할 생각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그런 것들을 전부 할 수가 없었다. “응, 후회안 해.” 안소희는 오히려 프러포즈에 잔뜩 신경 쓰고, 결혼식은 조촐하게 할 것을 선호했다. “어차피 내년에 결혼하니까 아직 시간이 많아. 천천히 잘 생각해 봐.” 안재명도 안소희가 후회할까 봐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많은 여자들은 자기 결혼식이 낭만적이기를 원하기 때문이다. “언제 마음이 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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