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96장

자수혁의 머릿속엔 지금 온통 와이프 생각뿐이다. 분명히 시크한 남자였는데, 이서진이라는 여자한테 잡혀 산다니! "세 집이라도 충분해.” 육정한은 화가 치밀어 올랐다. "그러면 해봐." 안일우는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 "우리 소희를 화나게 하면 결과는 매우 엄중해.” 육정한은 미간을 찌푸렸다. ‘소희？’ "우리 정을 봐서 내가 한마디 할게.” 예전에 안일우는 육정한이 괜찮은 놈이라고 생각해서 말리고 싶었다. “후회할 짓 하지마. 아이를 원하면 정상적인 사람처럼 관심하고 보살펴 뺏을 생각만 하지 말고.” 아니면 이후에 후회해도 소용없다. 육정한이 들을리 없다. "너랑 상관없어.” "굳이 뺏으려 한다면 내가 서도훈에게 소송을 걸어달라고 할 수밖에 없어." 안일우도 담담하게 경고하기 시작했다. "마침 요즘 한가하니 누구에게 양육권이 있는지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네.” 육정한은 온몸에서 한기를 내뿜었다. ‘서도훈은 또 안일우와 친분이 있었지?’ 서도훈은 늘 예의를 갖췄지만, 선을 지킨다고 소문이 자자했다. 서도훈은 아무와도 친구를 사귀지 않았다. “서도훈은 그런 일에 신경 쓸 여유가 없어." 육정한은 한판 걸기로 했다. “이런 일은 상관하지 않을 거야.” "그럼 법정에서 봐?” 안일우는 눈썹을 치켜올렸다. 육정한은 뭔가 종잡을 수 없었다. 그는 채이령을 힐끗 쳐다보더니 또 다른 질문을 했다. “설사 서도훈이 받는다 해도 채이령이 그 비싼 비용을 감당할 수 있겠어?” 어떤 변호사든 소송에서 100% 이긴다고 장담할 수 없다. 하지만 서도훈은 장담한다. 지금까지 서도훈이 맡은 대부분의 사건은 승률이 극히 낮은 사건이었지만 줄곧 승소했다. 이런 변호사는 비용이 터무니없이 높다. "필요 없어요!" 말하지 않던 진나은이 앳된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변세호는 나의 좋은 친구라고 도훈 삼촌에게 말하면 1원만 받을 거예요!” 육정한은 미간을 찌푸렸다. 전에는 안일우가 일부러 겁주는 것으로 생각했다면, 이제는 조금 믿게 되었다. 이 어린 여자아이가 거짓말을 할 리가 없다. "정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