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2화
“네.”
차건우는 짧게 대답하고 진 집사가 건네주는 해장국을 한 모금 들이켰다.
진 집사가 입을 열었다.
“도련님, 지안 씨가 만나 뵙고 싶다고 합니다. 중요한 일 때문이라고 전해달라고 하셨습니다.”
차건우는 차갑게 진 집사를 노려보았다.
“만나지 않을 겁니다. 그리고 앞으로 그 사람의 말을 전하지 마세요.”
“도련님, 지안 씨 표정을 보니 급한 일인 것 같았습니다.”
차건우가 차갑게 웃었다.
‘배 속의 아이를 지우려고 하니까 조급해하는 거겠지.’
“진 집사, 당신은 차씨 가문 사람입니다.”
차건우가 매정하게 얘기했다.
“마지막으로 경고하는데, 내 앞에서 그 사람 얘기하지 마세요.”
진 집사는 더 얘기하지 않았다.
예전에는 화목해 보이던 두 사람이, 왜 갑자기 이렇게 된 것인지 이해할 수 없었다.
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 걸까.
차건우는 아침부터 기분이 좋지 않은 듯 손을 내저었다.
진 집사는 어쩔 수 없이 자리를 떠났다.
다른 한편.
하지안은 날이 밝기도 전에 깨어나 문 앞에서 초조하게 기다렸다.
여덟 시.
진 집사가 시간에 맞춰 식사를 가져왔다.
하지안이 바로 물었다.
“아저씨, 건우 씨는 깼나요?”
대답하려던 진 집사는 기대 가득한 눈의 하지안을 보고 진실을 전하지 못하고 얘기했다.
“아직입니다.”
점심. 하지안이 또 물었다.
진 집사는 아무 핑계를 대고 얘기했다.
“도련님이 바쁘십니다. 깨어난 뒤 식사도 하지 않으시고 바로 회사로 가셨습니다.”
하지만 저녁이 되었을 때, 하지안은 결국 참지 못하고 빌었다.
“아저씨, 건우 씨를 만나러 가게 해주세요. 30분, 아니, 20분이면 돼요.”
“지안 씨, 제가 지안 씨를 반대하는 게 아니라 도련님이 지안 씨를 만나지 않겠다고 하셔서 어쩔 수 없는 겁니다.”
진 집사는 할 수 없이 진실을 얘기해 주었다.
하지안은 심장이 쿵 떨어지는 것 같았다. 하지만 포기할 수는 없었다.
“제가 중요한 일로 만나자고 했다는 것도 전해주셨어요?”
“지안 씨가 얘기한 그대로 전했습니다. 하지만 도련님은 지안 씨를 만나지 않으려고 합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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