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1화
하지안은 겁에 질려 눈도 제대로 뜨지 못했다.
그날 밤을 제외하고는 첫 키스였다.
실전 경험이 전무한 하지안은 그저 어설프게 입을 맞추고 핥을 수밖에 없었다.
차건우는 몸속에 불이 붙은 듯 온몸의 피가 들끓는 것을 느꼈다.
하지안의 입술은 젤리처럼 도톰하고 부드러웠다.
코끝에는 상큼한 귤 향기가 맴돌았다.
하지안을 밀어내려던 큰 손은 통제를 잃고 어느새 그녀의 허리에 가 있었다.
그는 곧바로 주도권을 빼앗아 하지안의 입술을 물고 거칠고 격렬하게 키스했다.
순간, 하지안은 모든 호흡을 빼앗겼다.
분위기는 점점 더 야릇하고 뜨거워졌다.
차건우는 하지안을 안아 소파에 눕히고는 단단하고 건장한 몸으로 그녀를 덮었다.
남자의 뜨거운 열기를 느낀 하지안은 눈을 질끈 감았다. 입술이 바싹 마르고 심장이 미친 듯이 뛰었다.
차건우는 그녀의 얼굴을 빤히 보며 잠긴 목소리로 말했다.
“눈 떠.”
하지안은 아랫입술을 깨물며 천천히 눈을 떴다.
남자의 차갑고 고귀한 얼굴과 마주치자, 하지안은 당황하며 고개를 돌려 똑바로 쳐다보지 못했다.
하지만 차건우는 억지로 하지안의 턱을 붙잡아 고개를 들게 했다.
“난 억지로 하는 건 좋아하지 않아. 원하지 않으면,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어.”
하지안은 숨을 헐떡이며 더듬거렸다.
“저... 원하지 않는 게 아니라, 너무 긴장돼서...”
차건우는 눈썹을 치켜올렸다. 눈가의 살기가 조금 누그러졌다.
이어 차건우의 손바닥이 위로 움직였고, 그녀의 따뜻하고 부드러운 목덜미에 얼굴을 묻고 깨물었다.
하지안은 온몸을 떨며 도망치고 싶었다.
하지만 병상에 누워있는 하재은을 떠올리자 하지안은 두려움을 꾹 참고 이를 악물며 묵묵히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
“언제... 제 딸에게 골수 이식을 해주실 수 있나요?”
몇 번을 고민한 끝에 하지안은 결국 참지 못하고 물었다.
차건우는 하지안을 내려다보며 거친 숨을 몰아쉬었다.
“만약 오늘 네 딸과 골수가 일치하는 게 다른 남자였다면, 그 남자에게도 몸을 바쳐 애원했을 건가?”
하지안은 잠시 넋이 나갔다.
이 질문을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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