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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0화

백나연이 말했다. “만약 내일이 되어도 지안이가 안 보인다면 경찰에 신고할 거예요. 당신들이 아무리 대단한 권세를 가졌다 해도 난 무섭지 않아요.” 경고를 남긴 백나연은 슬피 우는 하재은을 안고 떠났다. 차건우가 돌아보자 차동연이 불만 가득한 얼굴로 그를 노려보고 있었다. 차건우가 말했다. “그 표정은 뭐냐? 병원으로 돌아가.” 차동연이 거부했다. “병원에 안 돌아갈...”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다시 돌아온 고민석에게 안겨 그대로 자리를 떠나야 했다. 한문호가 한숨을 쉬었다. “여자애가 착하고 속도 깊은데, 딱하긴 하네요.” 차건우는 소매를 걷어 올리며 가지런한 두 줄의 이빨 자국을 보여주었다. “이게 착하고 속 깊은 거라고?” 한문호는 코를 긁적이더니 물었다. “진짜 골수 기증 안 할 생각이에요?” 차건우는 한문호를 삐딱하게 쳐다봤다. “대체 무슨 말을 하고 싶은 건데?” “사실 4년 전에 그 여자랑 어차피 계약 결혼이었잖아요. 그 여자가 바람을 피운 것도 아니고.” 한문호는 조심스럽게 말했다. “아이는 죄가 없잖아요. 우리 같은 남자한테 골수 좀 기증하는 게 뭐 대수라고, 안 그래요?” 차건우가 말했다. “그래서, 지금 나보고 속 좁다고 돌려 말하는 거냐?” 한문호는 황급히 손을 내저었다. “아니요, 아니요. 다 그 여자가 잘못했지요. 먼저 속인 게 있으니까! 잘 생각해 봐요. 저는 졸려서 이만 자러 갑니다.” 한문호는 말을 마치고 밖으로 나갔다. 룸 안은 다시 평온을 되찾았다. 차건우는 소파에 등을 기댄 채 굳은 얼굴로 마음 속으로 갈등했다. 하재은이 하지안과 다른 남자 사이에서 낳은 아이라고 생각할 때마다 목에 가시가 걸린 듯 불편했다. 하지만 머릿속에 아이가 피를 토하던 모습이 스쳐 지나가자 괜히 마음이 복잡하고 아려왔다. 어쩌면 한문호의 말이 맞을지도 모른다. 아이는 잘못이 없다. 골수를 기증하는 것은 그에게 있어 별거 아닌 일일 뿐이었다. 순간 차건우의 마음이 흔들렸다. 그는 정장 바지 주머니에서 휴대폰을 꺼내 병원에 막 전화를 걸려던 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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