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9화
“네가 똑똑한 건 알지만, 그래도 학교는 가야 해.”
하지안은 진심을 담아 간곡하게 말했다.
“학교는 지식을 배우기 위해서만이 아니라, 네 인생과 경험을 풍부하게 하기 위해서도 가는 거야. 학교에 가지 않으면 네 인생의 이 시기는 텅 비어버릴 텐데, 얼마나 재미없겠어.”
차동연은 여전히 거부감이 가득한 얼굴로 학교는 쳐다보려고도 하지 않았다.
하지안은 눈썹을 치켜올리며 말했다.
“설마 재은이만도 못하다는 거야? 재은이도 학교 가는 거 안 무서워하는데 사나이가 뭘 무서워해?”
아이가 여전히 말이 없자, 하지안은 문득 오늘 아침 차건우가 오늘이 첫 등교라고 했던 말이 떠올랐다.
참 이상했다. 부자들의 교육 방식은 꽤 특별한가 보다.
하재은도 주변의 다른 아이들도 보통 세 살쯤 되면 학교에 갔다.
차동연은 네 살인데 어째서 이제야 학교에 가는 걸까?
“첫 등교라 거부감이 들고 무서운 건 당연해. 하지만 괜찮아. 사나이의 용기를 내서 이겨내는 거야.”
하지안은 인내심을 갖고 아이를 달랬다.
“그리고 아빠랑 학교 가기로 약속까지 했잖아. 만약 가지 않으면 아빠가 분명 실망하실 거야.”
차동연의 속눈썹이 살짝 떨렸다.
차동연은 아빠와 한 약속을 기억했다.
아빠는 하재은에게 골수를 기증하기로 했고, 자신도 아빠에게 학교에 가겠다고 약속했다.
사나이는 약속을 어기면 안 된다.
차동연은 책가방을 주워 들고 위의 먼지를 툭툭 털어냈다.
하지안은 어리둥절했다. 이제 막 하려고 준비해 둔 진심 어린 말이 잔뜩 있었는데 아직 입도 떼기 전에 동의해 버리다니.
정말 아빠 껌딱지구나!
하지안은 덧붙였다.
“무슨 일 생기면 선생님께 아빠나 나한테 전화하라고 해, 알았지?”
차동연은 대답 없이 시크하게 책가방을 들고 학교로 들어갔다.
하지안은 병원으로 돌아와 바로 10층 VIP 병실로 갔다.
차건우는 병상에 누워 깊이 잠들어 있었다.
침대에 누운 남자가 아무런 반응이 없자 하지안은 의아해서 미간을 찌푸렸다.
이렇게 조용한 건 그의 스타일이 아니었다.
가까이 다가가서야 그녀는 차건우가 눈을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