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0화
고민석은 말을 더듬었다.
“택... 택... 택시요? 도련님께서 택시를 부숴버리지는 않으셨고요?”
하지안은 고개를 저었다.
“참, 도련님 반 좀 알려주세요. 지금 데리러 가야 해서요.”
“아... 알겠습니다.”
하지안이 병실을 나간 지 한참이 지났음에도 고민석은 여전히 멍한 상태에서 헤어 나오지 못했다.
‘도련님이... 오늘따라 왜 이렇게 얌전하시지?’
그때, 등 뒤에서 나지막한 기침 소리가 들려왔다.
고민석이 돌아섰다.
“대표님.”
차건우는 침대에 기댄 채 귀찮다는 듯 이마 위의 물수건을 옆으로 던져버렸다.
병실을 쓱 훑어본 그의 얼굴이 살짝 굳었다.
‘흥, 입만 살아서는. 돌봐주겠다더니 코빼기도 보이지 않잖아. 정말 거짓말투성이군.’
차건우가 물었다.
“동연이은?”
고민석이 대답했다.
“학교에 있습니다.”
차건우가 미간을 찌푸렸다.
“학교? 아침에 안 돌아왔나?”
고민석은 고개를 저었다.
“아니요. 하지안 씨가 지금 도련님을 데리러 학교에 갔습니다. 듣기로는, 아침에는 도련님을 데리고 택시를 탔다고 합니다.”
차건우의 눈에 당혹감이 서렸다. 그는 어쩔 수 없이 멍해졌다.
다른 한편.
불이 나게 유치원으로 달려간 후 하지안은 문 앞에서 기다렸다.
아이들이 계속해서 하나둘씩 걸어 나왔지만 십여 분을 기다려도 차동연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경비원에게 양해를 구한 후 하지안은 유치원으로 들어가 차동연이 있는 반으로 향했다.
몇 걸음 걷지 않아, 교실 밖 벽 모퉁이에 서 있는 작은 몸이 보였다.
자세히 보니 차동연이었다.
차동연의 하얀 셔츠는 발자국과 함께 온통 흙투성이였고 작은 얼굴도 울긋불긋 멍이 들어 있었다. 입가는 찢어져 피가 맺혀 있었고 이마에도 긁힌 상처가 있었다.
작은 머리를 푹 숙이고 벽에 기대어 서 있는 모습이 어쩐지 쓸쓸하고 외로워 보였다.
하지안이 다가가기도 전에 화려하게 차려입은 부부가 교실에서 뛰쳐나와 차동연 앞으로 돌진하며 쌍욕을 퍼부었다.
“이 개자식아! 감히 내 아들을 때려? 죽고 싶어?”
화려한 원피스에 모피 코트를 걸친 뚱뚱한 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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