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8화
하지안은 홀로 테이블 위의 음식을 거덜 낸 차동연이 대단하다는 생각이 드는 한편 걱정되기도 했다.
어른인 자신도 혼자서 다 먹을 수 없는 양의 볶음면을 4살짜리 아이가 다 먹었으니 체할까 봐 걱정되었던 것이다.
차동연은 하지안의 시선을 느끼고 보기 드문 수줍은 표정이 얼굴에 나타났다.
“우리 아빠가 음식을 낭비하면 안 된다고 하셨어요.”
하지안은 터져 나오는 웃음을 겨우 참으며 말했다.
“맞아, 아주 잘했어! 이제 배불러?”
차동연은 입술을 핥으며 반대편의 가게를 가리켰다.
“저건 뭐예요? 하나만 더 먹으면 안 돼요?”
“그래.”
하지안이 사러 가려고 몸을 일으키는 순간 가방에 속의 휴대폰이 울렸다.
낯선 번호였다.
그녀는 눈썹을 찌푸리고 수락 버튼을 눌렀다.
“여보세요?”
“동연이가 너랑 같이 있어?”
전화를 건 사람은 남자였고 매력이 넘치는 저음이었다. 바로 차건우의 목소리였다.
하지안은 순간 멍했지만 바로 정신을 차리고 대답했다.
“네, 방금 유치원에서 데려왔어요.”
“돌아와.”
말을 마치고, 차건우는 바로 전화를 끊었다.
차동연은 눈썹을 찌푸리고 말했다.
“아빠 전화에요?”
하지안은 머리를 끄덕였다.
“맞아, 널 데리고 병원으로 오래.”
“알았어요...”
차동연의 어깨가 축 처졌고 책가방을 메면서 닭꼬치를 힐끔 훔쳐보았다.
하지안은 차동연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말했다.
“너무 많이 먹으면 몸에 안 좋아. 너 배부르잖아. 배 나온 것 좀 봐. 더 먹으면 안 돼.”
차동연은 분명 먹고 싶으면서 아니라고 우겼다.
“누가 먹고 싶대요?”
하지안은 그의 속마음을 까발리지 않았고 웃으며 말했다.
“알았어. 내일 수업 끝나면 또 사주려고 했는데, 먹고 싶지 않다니까 어쩔 수 없지,뭐.”
차동연은 눈을 깜빡이며 물었다.
“내일도 절 데리러 올 거예요?”
“당연하지.”
두 사람이 병원으로 돌아오니 차건우는 한창 저녁을 먹는 중이었고, 하지안이 차동연의 손을 잡고 들어오니 복잡한 눈빛으로 바라보았다.
이 모녀가 대체 무슨 짓을 했기에 말수가 적고 사람을 싫어하던 아들이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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