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bfic
더 많은 컨텐츠를 읽으려면 웹픽 앱을 여세요.

제199화

경찰서 안. 하지안은 구석에 웅크려 앉아 온몸을 동그랗게 말고 있었다. 지금이 낮인지 밤인지조차 알 수 없었고 몇 시간째 갇혀 있는지도 몰랐다. 하재은이 어떻게 됐는지 울고 있지는 않은지도 알 수 없었다. 말로 다 할 수 없는 공포와 절망이 가슴 깊숙이 밀려왔다. 하지석과 서혜민은 하지안을 감옥에 가두려는 심산이었고 뒤에서 분명 모든 수단을 동원했을 것이다. 보름 동안 갇히게 될지 더 오래일지 아니면 평생 이곳에서 나오지 못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스쳤다. 하지안의 눈빛은 점점 어두워졌고 무력감만이 가득했다. 사람들은 흔히 고생 끝에 낙이 온다고 말하지만 하지안에게 그건 우스운 농담일 뿐이었다. 달콤함도 희망도 없고 오직 원수와 증오만이 남아 있었다. 그때, 뒤에서 발자국 소리가 들려왔다. 하지안은 돌아보지 않았다. 서혜민이 또 나타나 조롱하고 승리를 과시하려고 온 줄 알았다. 하지만 힘없이 웅크린 하지안을 본 차건우의 가슴은 크게 요동쳤다. 안쓰러움과 함께 하재은의 말을 믿지 않고 일찍 찾아오지 않은 자신이 후회되었다. 차건우는 입술을 움직이며 낮고 쉰 목소리로 안타까움을 담아 말했다. “가자.” 귀에 익은 목소리에 하지안은 순간 멍해졌다가 이내 믿기지 않는 듯 고개를 들었다. 차건우를 보는 순간 눈물이 주체할 수 없이 흘러내렸다. 하지안의 초라하고 상처투성이인 모습을 본 차건우의 가슴속에서 화가 치밀어 올랐다. “이 꼴이 될 때까지 당하다니, 정말 어리석구나.” 하지안의 어깨가 파르르 떨렸다. 순간의 감동은 사라지고 가슴은 서운함으로 가득했다. “내가 이렇게 된 게 다 누구 때문인데요? 결국 다 당신 때문이에요!” 차건우의 얼굴이 굳어졌다. 고민석에게서 소식을 듣자마자 서둘러 차를 몰아 달려왔고 속도는 줄곧 시속 130km 이상이었다. 하지만 돌아온 건 감사의 말 대신 원망이었다. 그럼에도 창백하고 지친 얼굴을 보자 차건우는 분노를 억누르며 낮게 물었다. “그게 무슨 뜻이지?” 하지안은 더욱 답답해져 목소리가 떨렸다. “아무 의미도 없어요.” 그렇게 말하고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 Webfic, 판권 소유

DIANZHONG TECHNOLOGY SINGAPORE PTE. LT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