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0화
옷에는 온통 달걀이 묻어 있었고 이미 말라붙어 있어 얼마나 지저분하고 굴욕적인지 말할 것도 없었다.
하지안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조용히 내비게이션에 주소를 입력했다.
허리를 펴자 거센 바람과 함께 장대비가 쏟아졌다.
폭풍우가 정말 거세게 몰아쳤다.
십 분 뒤, 차는 아파트 단지에 도착했다.
방에 들어서자 하지안은 수건을 건네며 말했다.
“비에 젖으셨네요. 머리 물기를 닦으시고 계세요. 저는 옷 갈아입고 올 테니 잠시만 기다려주세요.”
“응.”
차건우는 수건을 받았다.
욕실 문을 닫은 하지안은 거울 속에 비친 자신을 보았다.
몸뿐 아니라 머리카락에도 달걀이 잔뜩 묻어 있었다.
머리에 달걀 물이 흘러내린 채로 차건우 앞에 그렇게 오래 있었다고 생각하니 얼굴이 부끄러움으로 붉어졌다.
거실에서 머리를 닦은 차건우는 소파에 앉아 긴 다리를 꼬고 주위를 둘러봤다.
방은 크지 않았고 차씨 가문 저택의 화장실보다도 작았다.
그러나 아늑하게 꾸며져 있었다.
옅은 노란색 테이블보와 난간의 알록달록한 작은 꽃들이 눈길을 끌며 마음을 편안하게 했다.
잠시 후, 하지안은 욕실에서 나왔고 후드티와 운동복을 걸쳤다.
방금 씻은 탓에 얼굴은 더 하얗고 맑아 보였고 피부는 투명하게 빛나 마치 스무 살 대학생처럼 순수했다.
차건우의 시선이 하지안에게 머물며 잠시 멍해졌다.
하지안은 얼굴을 만지며 의아해 물었다.
“제가 어디 제대로 못 씻었나요?”
차건우는 곧 정신을 가다듬고 낮게 말했다.
“아니.”
그 말만 남기고 차건우는 긴 다리를 내디디며 방을 나섰다.
하지안은 이유를 알 수 없어 미간을 찌푸리며 차건우의 뒤를 따랐다.
차씨 가문 저택에 도착했을 땐 이미 새벽 한 시였다.
거실에 들어서자 소파에 앉아 눈을 비비며 졸음을 억지로 참는 하재은이 보였다.
하지안은 바닥에 쪼그리고 앉아 애틋하게 하재은의 얼굴을 토닥였다.
“딸, 일어나 봐. 이제 집에 가자.”
하재은은 눈을 번쩍 뜨더니 엄마 품에 뛰어들었다.
“엄마! 드디어 돌아왔구나! 무슨 일 있는 줄 알고 너무 무서웠어!”
하지안의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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