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4화
고소현은 하지안의 말을 듣고 의미심장한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
“저 사람을 잘 알고 있나 보네요?”
하지안은 고소현의 말에 그제야 자신이 방금 생각만 한다는 것이 그만 입 밖으로 내뱉었음을 눈치챘다. 하여 다급히 고개를 흔들며 답했다.
“아뇨. 그런 거 아니에요.”
고소현은 여전히 무거운 눈빛으로 바라봤지만 더는 묻지 않았다.
“그만 가봐요. 주방은 내가 정리할게요.”
하지안은 겨우 정신을 가다듬고 말했다.
“아니에요. 어떻게 그래요.”
“거의 다했어요. 좀만 더 데 껴서 들고 나가기만 하면 돼요. 신경 쓰지 말아요.”
“알겠어요, 그럼.”
주방을 나온 하지안은 이리저리 녹차를 찾아보았다. 하지만 결국 찾지 못했다.
“금방 이사한 탓에 아직 집에 이것저것 많이 부족해요. 녹차 먹고 싶은 거면 제가 지금 내려가서 바로 사올...”
하지안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차건우는 매섭게 쏘아 물었다.
“저 남자는 누구야?”
하지안은 차건우의 말투에 미간을 찌푸리며 답했다.
“저희 사장님이요.”
차건우는 하지안의 말이 성에 차지 않는 듯 코웃음을 치며 말했다.
“사장? 그런데 이 시간에 회사 여직원 집에 있다고? 이거 직장 내 괴롭힘이야. 스토킹 같은 짓이라고!”
하지안은 차건우의 말이 기가 막혔다. 그리고 이해가 안 된다는 듯이 그를 보며 말했다.
“나한테 사장님이기도 하지만 친구이기도 해요. 재은이 퇴원 축하할 겸 같이 식사 자리 마련한 건데 괴롭힘이라뇨, 스토킹이라뇨!”
“허! 얼굴까지 어루만지는데 스토킹이 아니라고? 여자로서 너 너무 경계심 없는 거 아니야? 선이라는 걸 지켜!”
하지안은 쏘아붙이는 차건우의 말에 아무런 대꾸도 하고 싶지 않았다.
‘오늘 일진 왜 이렇지... 왜 하나같이 나한테 훈계나 하는 거지.’
“아까는 기름이 얼굴에 튀어서 사장님이 잠깐 봐주신 거예요. 혹시나 다쳤나 해서요.”
하지안의 말을 들은 차건우는 그제야 화를 조금 가라앉히는 듯싶었다. 그렇지만 또 완전히 화가 사그라든 것도 아니었다.
때마침 고소현이 살며시 곁으로 다가와 물었다.
“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