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9화
고소현은 웃으며 말했다.
“여긴 내가 신중히 고민해서 고른 장소에요. 공기도 좋아야 할뿐더러 편안하고 힐링도 되어야 재은이한테 좋을 테니까요.”
잠깐 대화하는 찰나에도 고소현은 차에서 담요를 재빠르게 꺼내 잔디밭에 펴고는 과일 등 각종 먹거리 음식을 가득 세팅 놓았다.
“아. 먹는 음식들은 걱정하지 말아요. 사전에 주치의한테 다 물어보기도 했었고 또 인터넷에 검색도 해보면서 준비했어요.”
하지안은 고소현의 섬세함에 크게 감동했다.
“이런 것까지 신경 써주다니... 고마워요.”
그 순간, 하재은이 고소현을 향해 손짓했다.
고소현은 허리를 숙여 하재은에게 가까이 다가갔다.
하재은은 까치발까지 들어가며 고소현의 볼에 뽀뽀를 해주었다.
“소현 삼촌. 최고! 역시 소현 삼촌은 재은이 제일 이뻐하는 거 같아요.”
고소현은 꼬마 공주님의 볼 뽀뽀를 받고는 흐뭇한 눈빛으로 하재은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다.
“재은아. 우리 연날리기 해 볼래? 삼촌이 재은이껀 특별히 예쁜 거로 샀는데.”
“좋아요!”
좋다고 방방 뛰던 하재은은 갑자기 뭐라도 생각난 듯 순식간에 울상이 되었다.
“안 돼요. 의사 할아버지가 난 뛰어다니는 운동 같은 건 하면 안 된다고 했어요.”
고소현은 울적해하는 하재은을 다독였다.
“괜찮아. 재은아. 재은이 다 나으면 삼촌이랑 또 놀러 오면 되지.”
하재은은 고소현의 말에 눈가가 촉촉해져서 고개를 끄덕였다.
“지금은 연날리기 못 하지만 볼 수는 있어요. 엄마. 엄마가 나 대신 연 날려줘.”
하지안은 당황한 듯 답했다.
“엄마는 연날리기 할 줄 몰라.”
“괜찮아. 소현 삼촌이 가르쳐주면 되지.”
하재은은 냉큼 뒤돌아 고소현을 향해 눈짓으로 신호를 보냈다.
“소현 삼촌. 화이팅.”
고소현은 하재은의 엽기적인 행동이 귀여울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준비해 온 연을 챙겨 하지안을 향해 말했다.
“가요.”
짧게 내뱉은 말을 뒤로하고 고소현은 성큼성큼 앞으로 걸어갔다.
하지안은 여전히 요지부동이었다. 그 모습을 본 하재은은 하지안의 등을 떠밀며 말했다.
“엄마. 뭐 하고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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