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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6화

하재은이 눈을 반짝이며 물었다. “달아요?” 차건우가 고개를 끄덕였다. “괜찮아.” 하지안은 고개를 숙이며 놀란 눈빛으로 차건우를 바라봤다. 약을 다 바른 뒤, 하지안은 거즈를 꺼내 상처 위를 차분히 감아 올렸다. 바로 그때 현관 초인종이 울렸다. 손이 비지 않았으니 하지안은 하재은에게 말했다. “누군지 꼭 확인하고 나서 문 열어.” 하재은이 달려가 문 앞에서 물었다. “누구세요?” “삼촌이야.” 하재은이 뒤돌아 소리쳤다. “엄마, 소현 삼촌이래요. 문 열어도 돼요?” 하지안이 고개를 끄덕였다. 차건우가 낮게 물었다. “이 시간에 무슨 일이야?” 하지안이 대수롭지 않게 말했다. “급한 일 있나 봐요.” “급하면 전화로 해도 되잖아. 굳이 찾아와야 해?” 차건우가 눈썹을 치켜올렸다. 불편했기 때문이다. 말이 끝나기도 전에 고소현이 성큼 들어섰다. 얼굴에는 초조함이 가득했다. “지안 씨, 괜찮아요? 장경민 씨 아내가 칼 들고 쫓아왔다던데... 어디 다친 데는 없어요?” 하지안이 대답하기도 전에 그의 손이 다급히 뻗어왔다. “가만 있어요. 바로 서봐요. 크게 다친 건 아닌지 보게요.” 하지만 손끝이 닿기도 전에 차건우가 손목을 낚아채 막았다. 그는 하지안을 자기 곁으로 끌어당기며 낮게 말했다. “상처가 아파. 옷 입히는 거 도와줘.” “네.” 하지안은 셔츠를 집어 들며 고소현을 향해 말했다. “정말 괜찮아요. 보시다시피 멀쩡하잖아요.” 그리고 차건우를 돌아보며 부드럽게 말했다. “옷이 다 젖었어요. 피가 많이 묻었네요. 가운부터 입으세요. 이 옷은 제가 씻어서 말리면 다시 입으실 수 있어요.” 차건우가 짧게 말했다. “버려. 고 비서에게 새 옷 가져오라 하면 돼.” “아깝잖아요.” 하지안이 낮게 중얼거렸다. “그냥 피 얼룩인데요. 제가 깨끗이 빨면 다시 입을 수 있어요. 말끔하게 씻어 드릴게요.” 차건우는 눈썹을 들어 올렸다. “마음대로 해.” 말투는 담담했지만, 고소현은 그 안에서 알 수 없는 애정을 읽어냈다. 두 사람이 남의 시선을 아랑곳하지 않고 나누는 모습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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