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46화
하지만 이번엔 더 황당했다. 하지안이 동전을 막 넣자마자 팔꿈치가 실수로 조이스틱을 건드려 버린 것이다. 게임은 시작조차 못 하고 끝나 버렸다.
하지안의 얼굴에 난처함이 가득 번졌다.
차건우의 눈빛이 반짝였다. 입술은 비릿하게 휘어 올라갔다.
하재은이 투덜댔다.
“엄마, 너무 아깝잖아. 그 두 개 우리 줬으면 오빠랑 나 중에 하나는 뽑았을지도 몰라.”
하지안은 고개를 저었다.
“너희 줘도 못 뽑아. 이런 인형 뽑기는 다 주인이 미리 설정해 놔서 쉽게 안 잡히게 돼 있어. 안 그러면 주인이 손해 보잖아.”
차건우가 낮게 물었다.
“동전 남은 거 있어?”
“네...?”
하지안은 순간 멈칫하다가 정신을 차리고 지갑 속에 남은 동전 몇 개를 내밀었다.
차건우는 다리를 벌리고 섰다. 길고 단단한 손가락이 레버를 매끄럽게 움직였다. 집게발이 천천히 내려가 토끼 귀를 집었다.
“잡아라! 잡아라!”
하재은과 차동연이 동시에 외쳤다.
하지안도 손끝에 힘이 들어갔다. 그러나 인형은 들어 올리자마자 그대로 떨어졌다.
두 아이의 어깨가 축 처졌다. 하지안도 아쉬웠지만 일부러 입을 삐죽이며 말했다.
“거 봐. 내가 뭐랬어. 어차피 안 잡히는 거라니까.”
그 순간, 차건우가 돌연 돌아서더니 하지안의 손을 낚아채 십 손가락을 맞물렸다.
“이게 뭐예요?”
하지안의 심장이 세차게 뛰었다. 그의 손바닥은 뜨겁고 불이 닿은 듯 살갗까지 달아올랐다.
차건우가 눈을 깊게 맞추며 낮게 웃었다.
“운이 없었잖아. 네 운 좀 빌릴 거야.”
하지안은 얼굴이 붉게 달아오르며 말을 더듬었다.
“저한테 빌려 봐야 별로예요. 전 원래 운이 없거든요. 이러다 진짜 망해요. 건우 씨 운까지 나빠질 거예요.”
차건우의 눈빛이 더 깊어졌다.
“그런 거야?”
“차라리 동전 안 드릴 걸 그랬어요. 여섯 개나 버렸잖아요.”
하지안은 얼굴을 돌리며 아랫입술을 깨물었다.
그러나 차건우는 손을 놓고 다시 레버를 잡았다. 이번에는 노란 피카츄가 단번에 집게발에 걸려 올랐다.
“와! 못된 아저씨 최고야! 진짜 잘한다!”
하재은이 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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