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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0화

하지안이 엄마를 흘겨봤다. “세수하고 양치해. 이따 쇼핑몰 가는 건 알고 있지.” “알았어!” 하재은은 대답하곤 짧은 다리로 폴짝폴짝 화장실로 달려갔다. 하지안은 침대에서 십여 분을 더 뒹군 뒤에야 천천히 아침을 만들기 시작했다. 막 불을 내렸을 즈음, 현관에서 노크 소리가 났다. 문을 열자 고민석이 서 있었다. “고 비서님? 어떻게 오셨어요?” 고민석이 정갈하게 포장된 상자를 들어 보였다. “차 대표님께서 하지안 씨랑 재은 양께 전해 드리라고 하셨어요.” 하지안이 몸을 비켰다. “들어오세요. 방금 아침 했어요. 같이 드세요.” 고민석이 미소 지으며 고개를 저었다. “이미 먹었어요. 회사에 일이 있어서 먼저 가볼게요.” 그때 화장실 쪽에서 하재은이 얼굴을 내밀더니 손키스를 날렸다. “삼촌, 조심해서 가세요. 사랑해요.” 고민석은 마음이 스르르 녹았다. 아이의 머리를 쓰다듬고 떠났다. 하지안은 상자를 내려다보며 미간을 모았다. 차건우가 뭘 보낸 걸까. 씻고 나온 하재은이 볼을 빨갛게 물들이며 성큼 다가왔다. “엄마, 빨리 열어 봐. 못된 아저씨가 뭐 줬는지 궁금하다고.” “너랑 상관없다는 건 알고 있지. 그렇게 궁금해하지 말자.” “고민석 삼촌이 아까 말했잖아, 그 선물은 못된 아저씨가 엄마랑 나 주라고 한 거래. 내 몫도 있다고.” “요물.” 기대 가득한 눈빛을 차마 외면하지 못하고 상자를 열었다. 분홍색 공주 드레스가 눈에 들어왔다. 가벼운 쉬폰이 물결처럼 흘렀고 치맛단에는 다이아몬드 장식이 촘촘히 박혀 반짝였다. 아래엔 작은 크리스털 하이힐이 세트로 들어 있었다. “우와, 예쁘네!” 하재은의 눈이 별처럼 반짝였다. 드레스를 끌어안은 채 재촉했다. “엄마 것도 빨리 열어 봐.” 하지안은 큰 상자를 또 열었다. 새하얀 드레스가 곱게 누워 있었다. 치맛단을 따라 다이아몬드가 별가루처럼 빛났고 화려하면서도 기품이 살아 있었다. 옆엔 흰색 하이힐 한 켤레가 나란히 놓여 있었다. 숨이 잦아들다가 다시 빨라졌다. 가슴이 두근거렸다. 차건우가 이렇게 세심하고 다정할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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