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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1화

그때 휴대폰이 울렸다. 하지안은 발신자를 확인하고 통화를 받았다. 목소리가 저도 모르게 한결 부드러워졌다. “여보세요?” 차건우의 저음이 이어졌다. “선물은 받았지?” 하지안은 입가를 살짝 말아 올렸다. “네, 받았어요.” “잘 맞아?” “네, 잘 맞아요. 그런데… 제 사이즈는 어떻게 아셨어요?” “한 침대에서 같이 잤는데, 그 정도는 알고 있지.” “무슨 말이에요! 우리가 언제 같이 잤다고요!” 하지안은 옆의 하재은을 흘끔 보며 목소리를 낮췄다. “네가 술 취해서 날 붙잡고 같이 자자고 했던 그날이 있지.” 순간 하지안의 볼이 활활 달아올랐다. “그럴 리 없어요. 저 술버릇 좋은 사람이에요.” “믿기 싫으면 딸한테 물으면 되지.” 하지안이 대꾸하기도 전에, 옆에서 듣고 있던 하재은이 눈을 반짝이며 끼어들었다. “엄마, 나 봤어. 못된 아저씨 거짓말 아니야.” 하지안은 말이 막혀 고개를 숙였다. 하재은은 신이 나서 더 보탰다. “그리고 그날 밤, 엄마가 못된 아저씨 계속 ‘엄마’라고 불렀어.” 술 마신 건 괜찮았다. 무서운 건 곁에서 기억을 착실히 복원해 주는 ‘증인’이 있다는 사실이었다. 그새 하재은이 휴대폰을 낚아채 들었다. “못된 아저씨, 공주 드레스랑 크리스털 구두 고마워요. 저 진짜 좋아요. 근데 우리 엄마가 더 예뻐요. 진짜 공주 같아요.” 여전히 ‘못된 아저씨’라고 부르면서도, 목소리는 꿀처럼 달았다. 차건우의 가슴이 순간 말랑해졌고 알 수 없는 아쉬움이 스쳤다. 이 아이가 자신의 딸이라면, 아마 끝도 없이 품어 줬을 것이다. “그래. 이제 엄마 바꿔 주면 되지.” “네.” 하재은은 싱긋 웃고는 휴대폰을 하지안에게 건넸다. “엄마, 못된 아저씨가 엄마랑 얘기한대.” 다시 들려온 목소리. “영상 켜는 게 좋겠네.” “네?” “네 딸이 그러더라. 네가 드레스 입으니까 요정보다 더 예쁘다고. 직접 확인해 보려고.” 하지안은 거울 속의 자신을 보았다. 헝클어진 머리에 다크서클이 짙었다. 내키지 않아 입술을 깨물고 말했다. “저녁에 보시면 되잖아요.”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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