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53화
하민아는 붉은 입술을 꼭 깨물었다.
“동연이가 너무 보고 싶어요. 벌써 3년이나 못 봤잖아요. 할아버지도 이제 들어와도 된다고 허락하셨어요.”
말이 끝나자 차건우의 목소리가 얼음장처럼 떨어졌다.
“돌아가.”
하민아는 얼이 빠져 되물었다.
“차 대표님... 저더러 어디로 돌아가라는 거예요?”
“하씨 가문으로.”
단칼 같은 대답에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하민아는 눈물을 찍어 올리며 매달렸다.
“차 대표님, 제발 동연이 좀 보게 해 주세요. 3년 동안 생일 한 번 같이 못 했어요. 올해가 네 번째 생일이에요. 이번만큼은 아빠도 있고 엄마도 있는 제대로 된 생일을 보내게 해 주고 싶어요. 부탁드려요.”
하지만 차건우의 표정은 미동도 없었다.
그때 작은 그림자가 그의 다리에 와락 매달렸다.
“아빠, 지안 이모랑 재은이는 아직 안 왔어요? 언제 와요? 안 오면 아빠가 데리러 가요?”
차동연이 또렷한 눈으로 올려다보았다.
하민아의 시선이 아이에게 박혔다. 냉한 이목구비, 딱 축소판 차건우였다. 역시... 하지안 그 여자의 피가 저렇게 잘났네. 속이 뒤틀렸다.
그녀는 허벅지를 몰래 꼬집었다. 아픈 만큼 눈물이 맺혔고 떨리는 손을 내밀었다.
“동연아, 우리 아들 맞지? 4년 만에 보니까 훌쩍 컸네. 이리 와, 엄마가 좀 보자.”
그제야 차동연이 그녀를 똑바로 보았다. 두 눈이 붉게 달아올랐다.
“난 엄마 없어요. 내 엄마는 외국에서 벌써 죽었어요!”
“엄마가 네 곁에 있어 주지 못한 건 잘못이야. 그래도 사정이 있었어.”
하민아가 눈물을 더 짜내며 옷깃에 손끝을 대자
차동연이 손을 탁 쳐냈다.
“건드리지 마요!”
하이힐이 휘청이며 하민아는 그 자리에 주저앉았다. 주변의 시선이 한꺼번에 몰렸다.
하민아의 이가 딱 소리를 냈다. 그 여자한테서 난 애도 똑같이 밉군. 그래도 표정은 추스르고 울먹였다.
“동연아, 엄마가 너 얼마나 보고 싶었는지 아니? 매일 밤 생각나서 잠이 안 와서 수면제까지 먹었어. 네 얼굴만 떠올려도 무너질까 봐 전화도, 영상통화도 못 했어. 보면 무작정 달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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