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65화
차건우의 가장 믿음직한 비서로서 그의 눈빛만 봐도 뜻을 알아차릴 수 있었다.
고민석이 앞으로 나서서 하민아에게 말했다.
“하민아 씨, 작은 도련님은 납치 이후 자폐 증세를 보이며 말도 줄었고 대인관계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그래서 예민해져 짜증도 많아졌습니다. 하지안 씨가 오기 전에는 열 명이 넘는 화가들을 불렀지만 도련님의 그림 실력은 나아지지 않았고 오히려 그림 그리는 걸 더 싫어하게 되어 성격이 더 폐쇄적으로 변했어요. 그런데 하지안 씨가 온 뒤로 도련님은 그림 그리기를 좋아하게 됐고 말도 점점 많아졌으며 심지어 유치원에 가겠다고 할 정도입니다. 이게 바로 대표님께서 하지안 씨를 선택하신 이유입니다.”
그 말을 들은 하민아의 얼굴빛이 어두워졌다.
아들에 대한 안타까움은커녕 속으로는 오히려 악의가 불타올랐다.
‘정말 빌어먹을 핏줄이야!’
속으로 저주를 퍼붓는 하민아는 다리를 꼬집어 억지로 눈물을 흘리며 연기하듯 흐느꼈다.
“우리 불쌍한 동연이가 엄마 때문에 고생이 많았구나...”
그녀는 얼굴을 감싸고 흐느꼈다.
“하지만 건우 씨, 생각해 보셨어요? 저와 언니는 핏줄이에요. 동연이가 언니를 따르고 언니 말을 듣는 건 다 그 때문이에요. 이제 제가 돌아왔으니 동연이에게 진짜 엄마가 생긴 거예요. 제가 동연이를 아끼고 사랑하는 만큼 동연이도 더 좋아질 거예요. 그러니 언니는 더 이상 필요 없어요. 만약 건우 씨가 너무 바빠서 시간이 없다면 제가 동연이에게 최고의 과외 선생님을 찾아드릴게요.”
차건우는 무심하게 말했다.
“동연이는 앞으로 차현 그룹을 상속받을 사람이야. 그림은 그냥 어린 시절의 취미일 뿐이야. 그림을 잘 그리느냐가 중요한 게 아니라 나는 동연이가 행복하길 바랄 뿐이야.”
그가 앞으로 차현 그룹을 이끌면 처리해야 할 일이 수북이 쌓일 터였다. 어릴 때만큼은 평범한 아이처럼 지내길 바라는 마음이었다.
차동연은 이미 어른스러웠고 오히려 동심을 되찾았으면 했다.
하지안은 차건우를 올려다보며 눈썹을 살짝 올렸다.
그녀의 뜨거운 시선을 느끼자 차건우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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