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73화
“맞아요. 딱 봐도 불여우 같은 얼굴이네요.”
“사생활이 그렇게 난잡한 여자인데 전염병 같은 건 없을까요?”
“그걸 누가 알겠어요. 어쨌든 멀리하는 게 좋겠어요. 이런 여자가 우리 모임에 들어오는 건 너무 불길하잖아요!”
“...”
하지안은 조금 멀리 앉아 있어서 그들이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 잘 들리지 않았지만 대충 짐작은 갔다.
하민아가 있는 한 본인에 대한 험담과 헛소문이 반드시 나올 거라는 걸.
하민아가 어떤 인간인지 그녀보다 더 잘 아는 사람은 없었다.
다만 하민아가 공개적으로, 혹은 하재은 앞에서 그녀를 헐뜯지만 않는다면 그녀도 신경 쓰지 않을 생각이었다.
오늘 어린이집에 온 건 하재은과 함께 크리스마스 행사에 참여하기 위해서였다.
그때 진 선생님이 방금 활동 수업을 마친 아이들을 데리고 들어오며 말했다.
“여러분, 먼저 부모님 곁에 앉아 주세요. 우리 크리스마스 행사가 곧 시작될 거예요.”
하재은이 하지안 곁으로 달려왔다. 아이의 얼굴은 새빨갛게 달아올랐고 이마에는 땀이 맺혀 있었다.
하지안이 땀을 닦아주며 말했다.
“이렇게 신나게 놀았어? 엄마가 아플 땐 격렬한 운동을 하면 안 된다고 말했잖아.”
하재은이 혀를 내밀며 말했다.
“겨우 2분만 뛰었을 뿐인데 체질이 안 좋아서 조금만 뛰어도 땀이 나요.”
차동연은 하민아 옆에 앉아 그녀 몸에서 풍기는 향수 냄새를 맡고는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
“왜 향수를 이렇게 많이 뿌렸어요? 너무 지독해요.”
하민아의 표정이 굳어졌고 차동연도 대화 중인 하지안과 하재은을 바라보며 낯빛이 어두웠다.
차동연을 발견한 하지안이 얼굴에 미소를 띠며 아이를 향해 손을 흔들자 그제야 차동연은 다소 기운을 차렸다.
하민아는 이를 갈았다.
“여러분, 만든 공예품 다 가져왔죠?”
“가져왔어요!”
이어서 진 선생님은 아이들에게 말했다.
“선생님이 여러분 모두에게 작은 빨간 꽃을 하나씩 나눠줄 거예요. 여러분은 가장 좋아하는 작품에 붙일 수 있는데 빨간 꽃을 가장 많이 받은 작품은 학교에 전시해서 다른 반 친구들도 사진 찍을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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