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74화
크리스마스트리는 무려 2미터나 되었고 위에는 정교하게 포장된 다채로운 선물 상자들이 가득 걸려 있었다.
사모님들은 깜짝 놀라 입을 다물지 못했고 아이들도 신나서 소리쳤다.
“크리스마스트리야. 산타 할아버지도 있어! 정말 최고야!”
하민아는 팔짱을 낀 채 차동연을 바라보며 말했다.
“엄마는 거짓말 안 해. 이 크리스마스 작품이 여기에서 제일 대단한 거 맞지?”
차동연은 그녀를 쳐다보지 않았다. 작은 얼굴에는 냉랭함만 가득할 뿐 기쁜 기색이 전혀 없자 하민아는 이를 악물었다.
‘꼬맹이 기분 맞춰주기 참 힘드네. 가장 호화로운 크리스마스트리를 선물했는데도 삐딱한 얼굴로 쳐다보다니, 고마움을 모르는 녀석!’
차건우만 아니었다면 벌써 한 대 때렸을 거다.
이때 김진희가 다가와 손을 비비며 말했다.
“사모님, 차현 그룹과 정선 그룹의 협력이 어쩌다 중단이 됐는데 차 대표님께 얘기 좀 잘해주실 수 있나요?”
하민아는 하지안을 흘깃 보며 의미심장하게 말했다.
“내가 오늘 기분이 안 좋아요. 그쪽이 내 기분을 좋게 해준다면 생각해 볼게요.”
김진희는 곧바로 알아듣고 자리에 돌아와 딸 귀에 대고 살며시 몇 마디 속삭였다.
지유미는 아이스크림을 먹을 수 있다는 말에 눈을 반짝이며 바로 고개를 끄덕였다.
한편 진수현 엄마도 진수현에게 속삭였다.
“수현아, 빨간 꽃을 크리스마스트리에 붙여야 한다는 거 잊지 마.”
진수현이 고개를 저었다.
“싫어요. 재은이와 약속했어요. 빨간 꽃은 걔가 만든 산타클로스에게 붙이기로.”
진수현 엄마가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엄마 말 들으면 집에 가서 상을 주겠지만 안 들으면 곰 인형 안 사줄 거야.”
진수현이 입을 삐죽 내밀며 말했다.
“그럼 난 곰 인형 필요 없어요. 난 재은이한테 붙일 거예요. 제일 좋은 친구라 나한테 먹을 것도 주고 장난감도 같이 놀게 해줬어요.”
“계속 말 안 들으면 시골에 있는 할머니 댁으로 보내 버릴 거야. 엄마는 너 필요 없어.”
진수현 엄마는 인내심을 잃고 경고했다.
진수현 부부는 재벌이 되기 전 아이를 돌볼 시간이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