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94화
전민영은 두 눈을 크게 뜬 채 그를 쳐다보았다. 다른 회사의 디자이너들도 적잖이 놀란 모습이었다.
조금 전에 고진 그룹을 대놓고 깎아내린 차건우는 하지안한테 투표했다. 뭇사람들은 차건우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몰라서 고개를 갸웃거렸다.
하지안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는 고소현을 바라보면서 미소를 지었다. 허리를 곧게 세우고 있던 고소현은 한시름을 놓았다.
회사 주주들은 하지안을 자르라고 한 적은 없었지만 처분을 주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차현 그룹 프로젝트를 따내기 위해 고소현은 아주 노력했다.
주주들은 하지안이 차현 그룹 입찰회에서 프로젝트를 따내면 처분을 면할 것이라고 했었다.
그렇지 않으면 하지안은 정직 처분을 받게 될 것이다. 그녀는 회사를 그만두든 정직 처분을 받든 상관없었다.
그러나 경성 상업계에 소문이 퍼졌기에 그녀의 평판은 바닥으로 떨어졌다. 조사한 결과 하지안 탓이 아니어도 전민영처럼 믿지 않는 사람이 태반이었다.
오늘 하지안이 차현 그룹 입찰회에서 1위를 차지하지 못하면 앞으로 경성에서 살아남기 힘들 것이다.
규모가 작은 회사에서도 그녀를 채용하기 꺼릴 수 있었다. 다행히 하지안은 당당하게 1위에 올라섰다.
“고 비서.”
차건우의 말에 고민석은 옆으로 다가와서 말했다.
“대표님, 무슨 일로 부르셨어요?”
“고진 그룹과 계약할 거니까 계약서를 가지고 와.”
“알겠어요.”
전민영은 미간을 찌푸리더니 자리에서 일어나 당당하게 말했다.
“차 대표님, 드릴 말씀이 있어요.”
차건우는 다리를 꼬고 말했다.
“말해보세요.”
전민영은 천천히 입을 열었다.
“차 대표님은 평소에 업무를 보느라 바쁘셔서 뉴스를 볼 시간도 없죠? 고진 그룹의 하지안 디자이너에 관한 기사가 났어요. 하지안 씨가 맡은 프로젝트 현장에 사고가 나서 사람이 네 명이나 죽고 세 사람이 크게 다쳤어요. 그래서 회사에서 정직 처분을 받았고요. 저는 차현 그룹의 이익을 위해서 말씀드리는 거예요. 차 대표님, 다시 한번 생각해 주세요.”
차건우는 그녀를 노려보더니 차갑게 말했다.
“전민영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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