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93화
하지안은 잔뜩 긴장한 채 준비하고 있었다. 치열한 경쟁에서 이기려면 단단히 각오해야만 했다.
그녀는 심호흡하면서 자신의 차례를 기다렸다.
얼마 후, 전민영은 무대 위로 올라가서 당당하게 말했다.
“이 부분은 브랜드 상품을 전시하는 구역이에요. 전체적으로 보면 깔끔한 느낌을 주어서 저도 모르게 편안해져요. 전통적인 디자인과 달리 포인트를 주어서 보면 볼수록 빠져들어요. 보드라운 모래와 반들반들한 대리석을 이용해서 우아하고 고상한 분위기를 연출했어요. 이 구역을 걷다 보면 마음이 웅장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어요.”
뭇사람들은 고개를 끄덕이면서 감탄했다. 하지안은 전민영의 인품이 별로라고 생각했지만 디자인 실력은 뛰어나다고 여겼다.
차현 그룹 고위 인사들은 귓속말을 주고받으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모두 전민영의 디자인을 마음에 들어 하는 눈치였다.
무대에서 내려온 전민영은 하지안의 옆을 지나면서 피식 웃었다. 그녀는 이 프로젝트를 따내기 위해 심혈을 기울였다.
전민영의 발표가 끝난 후, 하지안의 차례가 다가왔다. 고소현은 하지안을 향해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힘내요.”
하지안은 고개를 끄덕이고는 무대 위로 올라갔다.
“저는 수한시 공원의 건축을 참고해서 예술관을 디자인했어요. 언뜻 보면 독립적인 건축물인 것 같지만 사실 교묘하게 이어져 있죠. 공원은 여러 구역으로 나뉘어졌어요. 구역마다 독보적인 아름다움을 띠고 있다는 것이 인상 깊었어요. 수한시 공원은 가는 곳마다 절경이라고 할 정도로 아름다워요.”
그녀는 천천히 말을 이었다.
“예술관 디자인 요구에 따라 폐쇄형 구조를 피해야만 했어요. 격자 요소를 이용해서 자연스럽게 매 구간을 이어놓았어요. 한편으로는 영롱하고 다른 한편으로 순수한 미를 뽐내고 있어요. 최신 디자인 컨셉을 응용한 디자인이에요.”
부드러운 목소리로 발표하는 그녀의 두 눈은 반짝이고 있었다. 차건우는 넋을 잃은 채 하지안을 바라보았다.
하지안의 발표가 끝난 후, 뭇사람들은 투표하기 시작했다. 전민영은 무조건 프로젝트를 따낼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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