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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화

차건우는 하지안을 노려보았다. “불쌍하네.” 하지안은 차가운 표정으로 조금도 부끄럽거나 당황스러운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춤을 춰본 적도 없고, 이렇게 비싼 드레스와 신발을 신어본 적도 없지만 나는 내가 불쌍하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그녀는 자조적인 웃음을 지었다. “당신은 차현 그룹의 대표이고 태어나서부터 피라미드의 정상에 서 있었으니 원하는 건 무엇이든 손쉽게 얻을 수 있겠죠. 하지만 나는 평범한 사람일 뿐이에요. 단순히 먹고 사는 것조차 힘들게 노력해야 하는데 이런 걸 즐길 시간도, 에너지도, 돈도 없어요. 어차피 당신에게 말해봤자 당신은 이해하지 못하겠죠.” 차건우는 차갑게 그녀를 바라보았다. ‘가난한 것도 모자라 당당하게 자랑하는 건가.’ 갑자기 신발 굽이 미끄러지며 하지안이 휘청거리더니 그대로 바닥에 쓰러졌다. 하지안의 얼굴이 창백해졌다. 자신이 넘어지는 건 상관없지만 주변에 손님들이 많아서 할아버지가 체면을 잃을까 두려웠다. 바닥에 점점 가까워질수록 그녀는 식은땀을 흘렸다. 순간 허리에 단단한 힘이 느껴지더니 눈앞이 핑 돌았다. 정신을 차렸을 땐 이미 남자에게 안겨 있었다. 차건우가 눈동자를 살짝 들어 올렸다. 불빛이 마침 하지안의 얼굴을 정확히 비춰 하얗고 매끄러운 피부가 깐 달걀처럼 반들반들했다. 물기 어린 검은 눈동자는 안개가 피어오른 듯 몽롱했고 긴장한 탓인지 두 볼이 붉어져 더욱 연약해 보였다. 차건우의 목젖이 움찔하며 눈동자가 어두워졌다. 하지안은 안도하며 말했다. “고마워요.” 차건우는 정신을 차린 뒤 차가운 표정으로 하지안을 바닥에 내려놓았다. 하지안은 일어나려다가 하이힐 굽이 부러진 걸 발견했다. 왼쪽은 하이힐을 신고 오른쪽 발은 맨발로 바닥에 있는 꼴이 우스꽝스러웠다. 부끄럽고 창피했다. 차건우의 시선이 느껴져 하지안은 더욱 어쩔 줄 몰라 하며 저도 모르게 발가락이 움츠러들고 아랫입술을 깨물었다. “비싼 신발도 품질이 별로네.” 차건우가 그녀를 돌아보았다. “왼쪽 신발도 벗어.” 하지안이 잠시 멍하니 있자 남자는 짜증 섞인 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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