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0화

차건우의 차가운 목소리가 들렸다. “원래 나이 들수록 어린 여자를 만나야지.” 하지안은 놀라움을 감추지 못한 채 자기 귀를 의심했다. ‘차건우에게 이런 면이 있었어?’ 한문호가 싱긋 웃었다. “정답!” 남강우는 눈을 흘겼다. “정확하기는 개뿔. 결혼식도 못 갔는데 오늘 이렇게 만났으니 우선 축하주부터 들고 농담하자.” 말이 끝나자마자 한문호는 술을 따라준 뒤 사람들을 부추겼다. “형제들, 우리 차건우 도련님과 형수님의 신혼을 축하하고 달콤한 결혼 생활을 바라면서 한잔하자고.” 하지안은 불안한 모습으로 말했다. “죄송하지만 전 술을 못 마셔요. 알코올 알레르기가 있어서.” 배 속에 아이가 있어서 못 마시는 것이었고 술을 마실 줄도 몰랐다. “괜찮아요. 건우가 있으니까 대신 마시라고 해요.” 한문호는 미소를 지으며 석 잔의 술을 차건우 앞에 내밀었다. “자, 마셔.” 차건우는 그를 한 번 쳐다보더니 심각한 표정으로 석 잔의 술을 들어 한 번에 마셨다. “좋아, 주량이 늘었네. 통쾌하게 마셨으니 다음 단계로 넘어가야지. 슬슬 장난쳐볼까?” 남강우는 입꼬리를 올리며 의미심장하게 웃었다. “적당히 해.” 차건우가 그를 한 번 쳐다보며 경고의 눈빛을 보내자 남강우는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 “나 결혼할 땐 그런 말 없었잖아. 이제 와서 적당히 하라니, 어림도 없어! 이 바닥에서 어울리려면 대가를 치러야지.” 한문호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오늘은 두 가지 간단한 게임을 할 거야. 첫 번째는 웃음 참기 팔굽혀펴기.” 차건우가 뚫어지게 노려보자 남강우가 말했다. “쟤가 말한 게임이 마음에 안들면 내가 제안할게. 난 결혼했고 이런 것도 많이 해봤으니까 경험이 있어. 미리 말하는데 빨리빨리 진행하는 게 좋을 거야. 미뤄도 소용없어.” 차건우가 눈을 가늘게 뜨며 낮게 말했다. “어떻게 노는데?” 하지안은 미간을 찌푸렸다. ‘무슨 뜻이지? 동의한다는 건가?’ “아주 간단해. 작은형수님이 누운 채 몸 위에 풍선을 올려놓으면 건우가 그 위에서 팔굽혀펴기하면 돼.” 한문호는 눈이 휘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