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9화
회식이 끝나고 저녁 9시, 하지안이 차씨 가문의 저택으로 돌아왔을 때 집안은 캄캄했다.
차건우는 아직 돌아오지 않은 게 분명했다.
샤워를 마친 하지안은 부엌에서 해장국을 만든 뒤 직접 감사 인사를 전하려고 소파에 앉아 차건우가 돌아오기를 기다렸다.
그러나 해장국이 거의 식어가는데도 남자의 모습은 보이지 않아 하지안은 망설이다가 결국 그에게 전화를 걸었다.
잠시 후 전화가 연결되었다.
하지안은 아랫입술을 깨물며 조심스럽게 말했다.
“언제 와요?”
그런데 전화 너머에선 대답이 없었고 대신 시끄러운 웃음소리가 들렸다가 낯선 남자의 목소리가 이어졌다.
“건우 취했어요. 건우 아내죠? 와서 데려가세요.”
하지안은 본능적으로 거부하려 했지만 차건우가 술에 취해 인사불성이 되었다는 말을 들었다. 게다가 오늘 그가 도와주기도 했으니 양심적으로 가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이렇게 말했다.
“주소 보내줘요. 금방 갈게요.”
전화를 끊자마자 상대방이 주소를 보냈고 한 시간 후 하지안은 모임 장소에 도착했다.
차에서 내리자마자 그녀는 미간을 찌푸렸다. 우연히도 조금 전 회식했던 식당이었다.
호화로운 룸 안은 웃고 떠드는 소리로 가득하며 분위기가 뜨거웠다.
안에 들어서자마자 룸 안의 사람들이 모두 이쪽을 바라보며 시선이 하지안에게 집중되었다.
그녀는 시선에 불편함과 당황스러움을 느끼며 침묵을 깨고 먼저 입을 열었다.
“차건우 씨는 어디 있어요? 집에 데려가려고 왔는데.”
“화장실 갔...”
말이 끝나기 전에 차건우가 문을 열고 들어왔다.
하지안을 보자 그는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
“여긴 왜 왔어?”
‘통화로는 술에 취해 인사불성이 되었다면서 대체 어떻게 된 거지?’
의구심이 들었지만 하지안은 솔직하게 말했다.
“술에 취했다고 해서 데리러 왔어요.”
차건우는 눈을 가늘게 뜬 채 싸늘하게 일행을 돌아보았다.
“무슨 수작이야?”
이내 하지안은 눈치를 채고 어색하게 말했다.
“괜찮으면 난 이만 가볼게요.”
한문호는 평소처럼 뻔뻔하게 못 들은 척 웃으며 문으로 걸어가는 하지안을 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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