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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2화

차 안에 앉아 있던 하지안은 마음이 불안했다. 개에게 물렸으니 당연히 광견병 주사를 맞아야 할 텐데 지금 뱃속에는 아기가 있으니 혹시라도 무슨 영향이 있지 않을지 걱정스러웠다. 이리저리 생각하던 그녀는 결국 검색창을 열어 질문을 입력했다. 그 순간, 차가 급정거하며 덜컥 멈췄다. 하지안은 뒷좌석에서 앞으로 고꾸라지며 손에 쥐고 있던 휴대폰을 떨어뜨렸고 하필이면 핸드폰이 차건우의 다리 위로 굴러갔다. 그 찰나, 하지안의 얼굴이 새하얗게 질리며 심장이 쿵쾅 뛰는 소리가 귓가에 울렸다. 차건우는 눈을 가늘게 뜨더니 긴 손가락을 뻗어 휴대폰을 집으려 했다. 하마터면 놓칠 뻔한 순간, 하지안이 반사적으로 몸을 일으켜 휴대폰을 낚아채듯 움켜쥐었다. 하지안이 고개를 들어 올려다보자 차건우의 깊고 차가운 시선과 마주쳤고 그녀는 목구멍이 바짝 타들어 가는 듯 숨이 막혔다. ‘설마... 봤을까?’ 숨이 턱 막히던 그때 차건우가 무심한 목소리로 물었다. “그렇게 긴장하는 거 보니... 남한테 보여주면 안 되는 거라도 보고 있었나?” “아, 아니에요...” 하지안은 침을 꿀꺽 삼키며 거짓말을 내뱉었다. “저... 생리 중인데 주사를 맞아도 되는지 검색하고 있었어요.” “이번만 믿어줄게.” 하지안은 조심스럽게 차건우를 바라보다가 말했다. “못 믿겠으면 직접 보셔도 돼요.” 차건우는 눈썹만 살짝 치켜올렸을 뿐 대꾸하지 않았다. 위기가 겨우 넘어간 걸 깨달은 하지안은 긴 숨을 내쉬며 화면을 얼른 닫았다. 병원에 도착하자 의사가 상처를 확인한 뒤 근육 주사를 놔주었고 다음번의 백신 접종 날짜까지 알려주었다. 온종일 시달린 하지안은 녹초가 되어 집으로 돌아오자마자 소파에 몸을 눕히자 곧 잠에 빠졌다. 다시 눈을 떴을 때는 이미 다음 날 아침 여섯 시 반이었다. 허둥지둥 일어나려던 그녀는 바닥에 엎드려 있는 개를 보고 놀라 숨을 삼켰다. 하지안은 몹시 무서웠지만 용기를 내어 조심스럽게 말했다. “네가 얌전히 있고... 날 물지 않으면... 오늘 저녁에 커다란 뼈다귀를 사다 줄게. 맹세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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