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0화
한문호는 차갑게 웃었다.
“너 같은 유전자는 남기지 않는 게 좋겠어. 후대에 좋을 것 하나 없거든.”
차건우가 진중한 말투로 얘기했다.
“마지막 기회를 줄게.”
허민수가 이를 꽉 깨물었다.
“배후는 없어. 난 그저 하지안을 죽이려고 했을 뿐이야.”
“계속해.”
20분이 지난 뒤, 허민수는 결국 참지 못하고 쓰러졌다.
“이 놈 입이 꽤 무겁네요. 막대도 부러지고 다리도 부러졌는데...”
한문호가 부러진 나무 막대를 보면서 손을 털고 일어났다.
“기절했는데 어떡할까요?”
차건우는 슥 훑어보고 차갑게 얘기했다.
“감옥에 던져버려.”
“더 묻지 않으시고요?”
“응.”
한문호는 고개를 끄덕이고 머리를 쓸어 넘겼다.
“알겠습니다. 만약 배후가 있었다면 진작 얘기했을 텐데, 다리가 부러질 때까지 버틴 걸 보면 정말 배후가 없는 모양이네요.”
차건우가 고개를 끄덕였다.
허민수처럼 권력 앞에 고개를 숙이는 사람은 주인을 밥 먹듯이 배신한다.
한문호가 전화를 걸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경찰들이 찾아와 허민수를 데려갔다.
하씨 가문 저택.
방 안에 누운 하민아는 불안한 마음을 숨길 수 없었다.
불안해서 누워있을 수도 없었다.
이때 서혜민이 문을 열고 들어왔다.
“민아야, 디저트 가져왔어. 티타임 가지러 가자.”
하민아는 짜증스레 얘기했다.
“안 먹을 거예요! 그리고 내 방에 들어오기 전에는 꼭 노크하라고요! 몇 번을 말했는데 아직도 모르는 거예요. 짜증 나게.”
서혜민은 미간을 찌푸리고 이해되지 않는다는 듯 물었다.
“생리야? 왜 그렇게 예민해?”
“아니에요, 나가요!”
서혜민은 그런 하민아를 보면서 이해가 되지 않았다.
어릴 때부터 너무 오냐오냐 키워서 이렇게 되어버린 것이 분명했다.
이때 핸드폰이 울렸다. 하지석의 전화였다.
하지석의 전화를 받은 후 서혜민은 멍해 있다가 정신을 차리고 달려갔다.
“민아야, 민아야!”
하민아는 화를 내면서 물었다.
“왜 또 소리 지르는 거예요!”
“너희 아빠가 아까 전화했는데, 허민수가 계획 살인으로 잡혀갔대. 징역 10년이래!”
서혜민이 가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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