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1화
병원.
병실 안의 하지안은 퇴원하기 위해 물건을 정리하고 있었다.
갑자기 들려온 걸음 소리에 하지안은 깜짝 놀랐다.
하지만 그게 차건우였다는 것을 깨닫고는 다시 아무렇지 않다는 표정으로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차갑게 등 돌린 하지안을 보면서 차건우가 마른침을 삼키고 말했다.
“허민수는 이미 감옥에 갔어.”
“그거면 끝이라고 생각해요?”
하지안이 비웃으면서 입꼬리를 올렸다.
“허민수는 그저 꼬리 자르기일 뿐이에요. 감옥에 보내면 끝이라고 생각하는 거예요?”
차건우가 입을 열었다.
“교통사고를 조사해 본 결과 하민아와는 상관없는 일이었어.”
그 말을 들은 하지안은 온몸이 차갑게 식는 것만 같았다.
“하.”
하지안이 차갑게 웃고 물었다.
“허민수는 조사해 냈으면서, 하민아는 아무 죄가 없다?”
차건우가 눈살을 찌푸렸다.
하민아는 물러서지 않고 얘기했다.
“조사하고 싶지 않은 거라면 관둬요. 조사해달라고 부탁한 적 없으니까. 하민아는 당신 여자니까 사람을 죽여도 잡혀가지 않아서 참 좋겠네요. 하지만 내 앞에서까지 하민아를 지켜줄 생각은 하지 마요. 하민아는 범인이고, 당신은 이제 공범인 셈이니까.”
그 순간 차건우는 하지안의 태도에 화가 나서 차갑게 얘기했다.
“아무것도 모르고 억지를 부리는 건 바로 너야.”
이윽고 차건우는 문을 닫고 자리를 떠났다.
차건우의 뒷모습을 쳐다보는 하지안의 눈에는 실망이 가득했다.
하지만 하지안은 애써 미소를 지었다.
기대가 없으니 실망할 것도 없다. 하민아는 원래부터 차건우의 여자니까, 팔은 안으로 굽는 것이 아니겠는가.
하지안은 애써 웃었다. 그리고 차건우를 믿고, 차건우를 괜찮은 사람이라고 생각했던 본인을 멍청하다고 생각했다.
똥이 무서워서 피하나. 더러워서 피하지.
앞으로 차건우와 하민아를 보기만 하면 하지안은 멀리 돌아서 갈 것이다.
그 정도로 차건우를 만나고 싶지 않았고 차건우와 엮이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물건을 다 정리한 뒤 하지안은 옆에 있는 모텔에 방을 잡았다.
하루 만원인, 특가 방이었다.
하지안은 모텔에서 지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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