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2화
팍.
차건우가 두꺼운 서류를 테이블 위로 던져버렸다.
서류가 흩어지며 종잇장이 한 임원의 얼굴을 베었다. 하지만 그 임원은 피를 닦을 생각조차 하지 못하고 있었다.
“다 나가세요!”
임원들이 하나같이 자리에서 일어나 사라졌다.
차건우는 넥타이를 느슨하게 풀었다. 가슴 속에서 타오르던 불이 더욱 세게 타오르는 것 같았다.
한문호가 눈을 깜빡이며 물었다.
“왜 그렇게 화를 내세요. 욕구 불만이에요?”
차가운 시선이 한문호를 훑었다.
한문호는 바로 입을 닫았다. 그리고 무언가 떠오른 듯 물었다.
“형수님 퇴원하실 때가 된 것 같은데, 같이 병원으로 가서 퇴원 축하도 해주고 축하 파티라도 할까요?”
차건우가 차갑게 대답했다.
“너나 가.”
“됐습니다. 제 아내도 아니고 대표님 아내인데, 대표님이 안 가신다니. 저도 갈 필요 없죠.”
한문호가 눈을 가늘게 뜨고 장난치듯 얘기했다.
“상황이 이상한 것 같은데... 형수님이랑 싸웠어요?”
“아니.”
차건우가 차갑게 대답했다.
“정말이요?”
“3일 동안 못 만났는데 어떻게 싸워.”
“아하.”
한문호는 턱을 괴고 생각하다가 대답했다.
“그럼 3일 전에 싸운 거네요.”
“...”
한문호가 또 물었다.
“왜 싸웠어요?”
차건우는 흠칫하더니 짜증스레 대답했다.
“허민수가 감옥에 간 것만으로 만족을 못 하고 여전히 하민아가 범인이라고 하고 있어. 나한테는 공범이래.”
한문호가 미간을 좁혔다.
“하지만 우리가 허민수를 심문할 때, 허민수는 혼자 한 짓이라고 했는데... 게다가 CCTV에도 하민아는 나오지 않았어요. 그리고, 대표님이 왜 공범입니까.”
“그러니까 말이야. 머리에 문제가 있는 게 분명해.”
“푸흡.”
한문호는 그만 소리 내 웃고 말았다.
“죄송합니다. 참지 못해서.”
차건우는 차갑게 굳어버린 채 한문호를 무시했다.
한문호는 가볍게 기침한 뒤 정색하고 얘기했다.
“싸우세요. 어차피 몇 개월 지나면 이혼하실 거잖아요. 하지만 형수님이 대표님의 심기를 건드린다는 건 좋은 현상이 아닌 것 같네요.”
차건우가 한문호를 쳐다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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