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4화
이때 길쭉한 실루엣이 다가왔다.
최우성이 자리에 턱 앉았고 차건우가 의아한 시선으로 최우성을 쳐다보았다.
“네가 여긴 왜 왔어.”
“그건 내가 물어야 할 것 같은데요.”
최우성이 나른하게 다리를 꼬고 얘기했다.
“난 형보다 일찍 왔거든. 여기 훠궈 식당이 생긴 건 어떻게 알고?”
“우성 씨, 제가 건우 씨를 데리고 온 거예요. 우연히 만난 것도 인연인데, 같이 저녁 드실래요?”
하민아가 자신만만하게 웃으면서 요청했다.
하민아는 최우성이 싫었지만 최우성 또한 차씨 가문의 도련님이었다. 곧 차씨 가문 안주인이 될 사람으로서 최우성과 잡음을 만들고 싶지 않았다.
그 말을 들은 최우성은 하민아를 쳐다보면서 얘기했다.
“됐어. 스토커랑 같이 앉고 싶은 생각은 없거든. 속 안 좋아질 것 같아.”
하민아가 굳은 표정으로 물었다.
“그게 무슨 얘기예요?”
“내가 하지안한테 전화한 걸 듣고 여기까지 따라온 거잖아.”
차건우의 눈빛이 차갑게 빛났다.
하지안이 집에 돌아오지도 않고 최우성과 훠궈를 먹으러 다닌다는 말에 차건우는 참을 수 없었다.
하민아는 애써 웃으며 얘기했다.
“어쩌다 듣긴 했는데 마침 건우 씨가 저녁을 같이하자고 해서... 뭘 먹을지 몰랐는데 갑자기 여기가 생각났어요.”
최우성이 차갑게 웃고 독한 말을 내뱉었다.
“피부가 참 좋네. 뻔뻔하고 두꺼운 게.”
하민아는 난감해서 얼굴이 붉게 물들었다. 최우성을 죽이고 싶은 마음까지 생겼다.
하지만 화를 내거나 욕설을 퍼부을 수도 없었기에 꾹 참고 있었다.
차건우가 천천히 시선을 돌려 차갑게 얘기했다.
“사과해.”
최우성은 가볍게 기침하며 얘기했다.
“사과하면 되죠, 그렇게 무섭게 노려볼 일이에요?”
차건우의 말투는 더 차가워졌다.
“쓸데없는 소리 하지 말고.”
잔에 술을 가득 담은 최우성이 하민아에게 잔을 건네며 얘기했다.
“아까는 내 말이 좀 심했어. 이걸로 사과할게.”
하민아는 속으로 차갑게 웃었다.
다만 이렇게 쉽게 사과를 받아줄 생각은 없었다.
여기서 안주인으로서의 지위를 드러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결혼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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