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4화
문가영은 진수빈 때문에 몸이 나른했다.
진수빈을 흘깃 쳐다본 문가영은 이불을 걷고 침대에서 내려가려고 했다.
그때 진수빈이 갑자기 물었다.
“너랑 장연수, 사이가 좋은 편이야?”
문가영의 친구를 잘 아는 건 아니지만 이름 정도는 기억할 수 있었다.
문가영은 진수빈이 왜 갑자기 장연수에 관해 묻는 것인지 알 수 없었지만 솔직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좋은 친구예요.”
어릴 때부터 몸이 약했던 문가영은 고아원 친구들 사이에서 음식을 뺏기기도 했다. 그럴 때마다 장연수가 문가영을 도와주었다.
그러다 보니 두 사람이 점점 친해지게 된 것이었다.
진수빈은 문가영을 보면서 감정을 알 수 없는 시선을 보냈다.
“그 사람이랑 가까이 지내지 마. 세균이 많을 수도 있으니까.”
“아무리 정비사라고 해도 깔끔한 성격이에요. 그렇게 얘기하지 마요.”
문가영이 반박했다.
하지만 진수빈은 표정 하나 변하지 않고 얘기했다.
“더러워 보이던데.”
오늘 낮에 장연수가 입은 옷을 봤을 때 한 생각이다.
문가영은 미간을 더욱 세게 찌푸렸다. 진수빈이 이런 식으로 문가영의 친구를 평가하는 것이 썩 마음에 들지 않았다. 그래서 물러서지 않고 이어서 반박했다.
“모든 사람이 깔끔 떨면서 돈을 벌 수 있는 건 아니에요. 연수는 본인의 힘으로 열심히 돈을 버는 거예요. 그러니까 그렇게 얘기하지 마요. 인정 없어 보이니까.”
문가영은 거의 기어들어 가는 목소리로 마지막 한 마디를 뱉어냈다.
진수빈은 그 말을 듣고 문가영을 보면서 차갑게 얘기했다.
“내가 인정 없어 보인다고?”
문가영은 그 말을 하지 말았어야 한다는 걸 알고 있었다.
하지만 장연수와 진예은은 모두 문가영의 소중한 친구다. 그래서 진수빈이 두 사람을 폄하하는 것을 용납할 수 없었다.
입술을 말고 침대 옆에 서 있는 문가영은 굳은 결심을 내린 사람 같았다.
진수빈은 책을 내려놓고 차가운 목소리로 얘기했다.
“나가.”
문가영은 입술을 약간 떨었다. 화가 난 진수빈을 보면서 뭐라고 해명하고 싶었으나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라 그저 방을 나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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