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3화
문가영은 문소운이 고아원에 찾아갔다는 것을 듣고 크게 놀라지 않았다. 하지만 문소운이 도대체 무슨 짓을 하려는 것인지 몰라 걱정되었다.
문가영이 진수빈을 보면서 얘기했다.
“고아원에 데려다줄 수 있어요?”
진수빈은 바로 길옆에 차를 세우고 문가영을 보면서 덤덤하게 얘기했다.
“내가 왜 그런 곳에 가야 하지?”
문가영은 멍해 있었다. 진수빈이 무슨 뜻으로 그런 말을 한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지금은 고아원의 일 때문에 정신이 없었다.
“그럼 택시를 탈게요.”
말을 마친 문가영이 차에서 내리려고 했지만 차 문은 잠겨져 있었다.
문가영은 다시 고개를 돌려 의아한 눈빛으로 진수빈을 쳐다보았다.
진수빈은 미간을 확 찌푸린 채 차가운 기운을 내뿜고 있었다.
진수빈 본인조차도 왜 차 문을 잠근 것인지 알 수 없었다. 그저 문가영이 차에서 내리려는 것을 보자마자 무의식적으로 문을 잠근 것이었다.
게다가...
방우지의 말이 맞았다.
최근 들어 진수빈은 본인의 감정을 억제할 수 없었다.
문가영이 머뭇거리다가 입을 열었다.
“왜...”
왜 문을 잠근 거냐고 묻고 싶었지만 진수빈이 문가영의 말을 끊고 차갑게 얘기했다.
“내가 인정이 없다는 걸 아는 사람이 나한테 그런 부탁을 하다니. 멍청한 건가. 그곳에서 돌아오면 호텔에서 씻고 들어와. 그렇지 않으면 집을 다시 한번 소독해야 하니까 말이야.”
진수빈은 그렇게 말하면서 저도 모르게 문가영의 시선을 피했다.
“이제 내려.”
문가영은 손이 달달 떨리고 숨이 턱 막혔다. 그럼에도 약간 쉰 목소리로 얘기했다.
“알겠어요. 저번, 저번에는 병원에서...”
“저번의 일은 이미 지나간 일이야. 환자니까 없었던 거야. 난 아이들을 좋아하지 않아.”
진수빈의 차가운 말투에 문가영은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다.
문가영이 차에서 내리고 문을 닫자 진수빈은 뒤도 돌아보지 않고 속도를 올렸다.
그 모습에 문가영은 약간 마음이 아팠다.
진수빈이 문가영을 박대해서 속상한 게 아니라, 고아원을 향한 차가운 태도 때문이었다.
문가영은 자기 사람을 아끼는 성격이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