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8화
“전에 얘기했잖아요. 갚을 거라고.”
이 일은 조 원장과도 얘기했었다. 진수빈의 돈을 쓸 수 없다고 말이다.
하지만 문가영은 아직 조 원장에게 진수빈에게 돈을 돌려줬다는 것을 알려주지 않았다.
현재 고아원의 재정 상황은 원래 좋지 않았다. 게다가 노블이 후원을 취소할 수도 있는 상황에서 문가영은 조 원장에게 부담을 주고 싶지 않았다.
몇천만 원은 문가영도 낼 수 있는 금액이니까 말이다.
다행히 심해월을 통해 알바를 하고 있어서 재정적으로 그렇게 힘든 것은 아니었다. 그저 귀 수술이 조금 미뤄진다는 것뿐이다.
진수빈은 감정을 읽을 수 없는 표정을 하고 문가영을 쳐다보았다. 그리고 감정이 묻어나지 않는 목소리로 얘기했다.
“그래.”
“오늘 정말 고마웠어요. 수빈 씨가 아니었다면 억지로 아이들을 끌고 가서 검사하려고 했을 거예요.”
“이게 마지막이야.”
진수빈이 차갑게 대답했다. 그의 표정은 한 치의 변화도 없었다.
“내가 오늘 여기 온 건 네 일을 도와주기 위해서가 아니니까.”
“네, 알아요.”
문가영은 진수빈의 성격을 잘 알았다. 진수빈은 자기와 무관한 일에 시간을 낭비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았다.
도와주려는 생각은 없었지만 진수빈은 확실히 많은 도움을 주었다. 그건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문가영은 받은 만큼 갚는 성격이다. 아무리 진수빈이 말을 툭툭 내뱉긴 했어도 결과적으로는 고마워해야 하지 않겠는가.
문가영은 진지하게 진수빈에게 얘기했다.
“내가 빚진 거예요. 앞으로 제 도움이 필요하다면 언제든지 얘기해 줘요.”
어느새 해가 떨어지고 시원한 여름 공기가 더위를 밀어냈다.
진수빈은 문가영을 흘깃 보고 무표정으로 대답했다.
“필요 없어.”
진수빈은 기분이 썩 좋아 보이지 않았다. 문가영의 말을 들으면서 더욱 불쾌해진 것 같기도 하다.
진수빈은 문가영이 왜 이렇게 말이 많아졌는지, 그리고 왜 하는 말마다 진수빈을 짜증 나게 하는지 알 수가 없었다.
하지만 더 이상 문가영에 대해 신경 쓰고 싶지 않았다. 진수빈이 먼저 차에 올라탔다. 문가영은 진수빈의 허락 없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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