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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5화

문가영이 고개를 홱 들었다. “뭐라고요?” “내가 이번 사건의 문제를 샅샅이 파헤쳐볼 수 있는데.” 문지성이 얘기했다. 문가영은 심장이 쿵 내려앉는 기분이었다. 바로 대답하려다가 무언가 떠오른 듯 이를 꽉 깨물고 문지성에게 물었다. “그럼 내가 뭘 하면 돼요?” 문지성이 가볍게 웃으면서 문가영을 쳐다보았다. “멍청하진 않네. 뭘 해줄 필요는 없어. 나도 지금은 이 사건을 이용할 생각이라서 그래. 그저 법정에서 원고 역할만 해주면 돼. 다른 회사를 고소해달라는 뜻이야.” 문가영은 그제야 깨달았다. 문지성은 이 기회에 경쟁사를 처리하려는 것이다. 머리를 굴린 문가영이 문지성에게 물었다. “그 회사도 고아원에 유통기한이 지난 음식을 보냈어요?” “당연하지.” 문지성이 회사의 이름을 알려주었다. 문가영은 그 회사의 이름을 리스트에서 본 적이 있었다. 그 회사에서 보내준 우유는 모두 유통기한이 지난 우유였다. 하지만 문가영은 아직 대답을 하지 못했다. 회사를 고소하는 건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문가영이 고개를 숙인 채 대답하지 못하고 있자 문지성이 얘기했다. “마음 가는 대로 해. 결정되면 연락하고.” 말을 마친 문지성은 떠나지 않고 문가영을 쳐다보았다. 고개를 숙인 문가영은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는지는 몰랐지만 꽤 아담했다. 키가 큰 문지성은 바로 문가영의 하얀 목덜미를 볼 수 있었다. 너무 얇아서 한 손으로 부러뜨릴 수 있을 것만 같았다. 진수빈과 방우지는 사무실에서 나와 문지성과 문가영을 발견했다. 문가영 앞에 서 있는 남자는 체격이 크고 잘생겼으며 귀티가 흘러넘쳤다. 일반인이 아니라는 것만은 확실했다. 하지만 문가영을 향한 그 시선은 부드럽고 다정했다. 방우지는 멈추지 않고 진수빈에게 얘기하고 있었다. “진 선생님, 아까처럼 그렇게 얘기하면 안 돼요. 문가영 간호사는 그래도 진 선생님 약혼자잖아요. 그렇게 많은 사람 앞에서 면박을 주면 문 간호사 심정은 어떻겠어요. 그리고 진 선생님이랑 여민지 선생님이 비슷한 업무로 얘기할 게 많은 건 알겠지만 그래도 이성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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