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9화
문가영은 자신이 뭔가 잘못한 것 같다는 생각에 잠시 마음속으로 당황하며 무의식적으로 해명하려고 애썼다.
“노블에 가기 전에 오빠가 먼저 저녁을 먹자고 해서요.”
진수빈은 그저 끝없이 어둡고 깊은 눈빛으로 그녀를 응시할 뿐이었다.
“아이고, 차라리 잘 됐죠. 원래 같이 먹으려고 했는데 이렇게 만난 이상 그냥 다 함께 먹죠?”
방우지가 눈치껏 나서서 상황을 정리했다.
방금 진수빈에게 물어보고 나서야 문지성이 문가영의 오빠라는 사실을 알았다. 그렇다면 진수빈의 형님이란 소리인데 오빠로서 매제를 못마땅해하는 게 당연하고 그가 오해한 대로 연적인 것보단 나았다.
그런데 그의 제안에 아무도 대답하지 않았다.
문가영은 문지성과 밥 먹는데 한 무리 동료들이 끼어들면 대화를 이어가기 쉽지 않아 내키지 않았다.
진수빈은 여전히 아무런 표정 변화 없이 문가영을 바라보기만 했고, 그 옆모습이 서늘하기까지 해서 아무도 그가 무슨 생각하는지 몰랐다.
잠시 침묵이 흐른 뒤 그가 시선을 들고 덤덤한 목소리로 말했다.
“그러죠.”
방우지와 이희성은 서로를 바라보았고, 이희성이 서둘러 말했다.
“역시 밥은 북적거리면서 먹어야죠. 모두 모여서 얘기 나누면 분위기도 훨씬 편안하잖아요.”
그들과 함께 온 의사들도 상황이 이렇게 흘러가자 문가영에게 같이 먹자고 제안했다.
문가영은 입술을 달싹이며 나지막이 말했다.
“오빠한테 물어볼게요.”
하지만 그녀의 말이 끝나자마자 뒤에서 문지성의 무심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안 될 게 뭐 있어요? 다 같이 북적거리면서 먹죠.”
진수빈을 힐끗 쳐다본 그가 앞장서서 룸으로 들어갔다.
사람이 8, 9 정도 되었지만 자리는 넉넉했다.
문가영이 진수빈을 뒤따라 들어가는데 문지성이 그녀에게 말했다.
“이리와, 편하게.”
노블에 관해 얘기하기 편하다는 뜻임을 알아차린 문가영이 대꾸하며 가려는데 누군가 손목을 낚아챘다.
의아한 듯 고개를 돌리자 상대는 진수빈이었다.
그는 그녀의 손목을 잡은 채 미간을 살짝 찌푸리고 있었다.
진수빈 본인도 자신이 지금 뭘 하는지 모르겠다. 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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