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7화
문가영이 대답하자마자 함영희가 다가와 초롱초롱한 눈빛으로 물었다.
“저녁 먹으러 가요? 장연수 씨도 같이?”
“네, 연수도 있죠.”
함영희는 더욱 환하게 웃으면서도 수줍은 듯 몸을 배배 꼬며 말했다.
“그러면 저도 같이 가도 돼요?”
문가영은 지난번에 함영희가 장연수의 연락처를 가져간 후로 어떻게 됐는지 물어보지 않았다는 걸 떠올렸다.
그녀는 다소 망설였다. 장연수가 말을 더듬는 걸 함영희는 알고는 있는지, 장연수가 싫어하지는 않을지 걱정되었다.
함영희는 그녀의 마음을 알아차리고는 곧바로 휴대폰을 흔들며 말했다.
“걱정하지 마세요. 내가 직접 장연수 씨한테 얘기할게요. 거절하지 않을 거예요.”
문가영은 그녀의 밝은 얼굴을 보고 잠시 망설이다가 말했다.
“영희 씨, 연수가 자기 상황에 대해 말했어요?”
“먼저 말한 건 아니고 제가 물어봤어요.”
함영희가 싱긋 웃었다.
“자기는 고아고 지금 자동차 정비소를 운영한다고 하더라고요. 아, 그리고 조금 말을 더듬는다고요.”
문가영은 안도했다. 장연수가 말했다니 다행이다. 아니면 그녀가 중간에서 어떻게 말해야 할지 난감했을 텐데.
두 사람 다 그녀의 친구라 진심으로 걱정하고 있었다.
그녀는 함영희에게 물었다.
“괜찮아요?”
장연수가 말을 더듬어서 우습게 보는 사람이 많았고 보육원 시절에도 괴롭히는 아이들이 많았다.
함영희는 아무 생각 없이 말했다.
“그게 뭐 어때요? 얼마나 귀여운데. 그러면 앞으로 다퉈도 말로 날 못 이기잖아요. 게다가 난 말이 많은데 상대도 말이 많으면 시끄러워 어떻게 살아요. 이틀도 안 돼서 서로 질릴걸요.”
문가영은 함영희가 그렇게 생각할 줄은 몰랐고, 고개를 끄덕이며 그녀와 함께 진예은 일행을 만나러 갔다.
연구실 앞으로 지나가던 중 마침 안에서 회의를 열고 있었는데 문가영은 시선도 돌리지 않고 곧장 자리를 떴다.
안에 있던 진수빈은 무의식적으로 시선이 그녀에게 향했고, 이희성이 그런 그의 팔을 툭 쳤다.
“수빈 씨, 교수님이 묻잖아요.”
그제야 그는 시선을 돌리고 태연하게 회의를 이어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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