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8화
문가영은 진수빈과 관련된 이야기는 하고 싶지 않아 진예은에게 다시 물었다.
“그래서 보육원 쪽은 요즘 어때? 지난번에 간식을 사서 보냈는데.”
“그러고 보니 말인데.”
진예은은 침묵을 지키며 문가영을 바라보았다.
“가영아, 너 우리한테 숨기는 거 또 있지?”
문가영이 음식을 사거나 익명으로 보육원에 돈을 기부하는 걸 보니 무슨 일이 있는 것 같았다.
어떻게 말해야 할지 몰라 문가영은 시선을 내리며 그냥 넘어가려 했지만 장연수는 심각한 얼굴로 그녀를 바라보았다.
“거짓말하지 마.”
문가영은 눈을 감은 채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이 일로 인해 마음이 혼란스러웠다.
솔직히 이 문제를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도 모르겠다.
연루된 건 노블이나 운정 한 개 기업뿐이 아니었다.
전남 전북의 모든 자선단체와 자선 프로젝트에 참여한 업체들이 얽혀 있었다.
사안의 심각성은 문지성이 충분히 강조했고 그녀도 잘 알았다.
진예은과 장연수는 서로 눈빛을 주고받은 뒤 입을 열었다.
“가영아, 그래도 우리한테 말하면 같이 해결 방법을 생각할 수 있잖아.”
한참 후 문가영이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우리는 처음부터 속았어.”
...
만남 끝엔 모두가 침묵했다.
진예은은 깊게 한숨을 내쉬며 문가영에게 말했다.
“걱정하지 마. 이걸 어떻게 해결할지 생각해 보자. 원장님께는... 잘 생각하고 말씀드리자.”
문가영은 딱히 방법이 없어 짧게 대꾸만 했다.
작은 보육원이 거대한 자본에 맞서 싸울 수 있는 힘이 어디 있겠나.
밖으로 나오니 비가 내리고 있어 문가영이 우산을 빌리러 가게로 돌아가려던 찰나 이쪽으로 오는 인물이 보였다.
진수빈은 무표정한 얼굴로 우산을 들고 걸어오더니 눈을 내리깔고 문가영을 바라보며 무미건조한 말투로 말했다.
“전화해도 안 받던데.”
문가영은 그를 바라보았다.
“여긴 왜 왔어요?”
진수빈은 뒤에 있는 사람들을 힐끗 쳐다보다가 덤덤하게 말했다.
“난 너랑 파혼한다고 말한 적 없어. 괜한 오해 사고 싶지 않아.”
문가영을 데리러 온 건 결백을 증명하기 위한 것이라는 소리였다.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