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7화
분위기가 순식간에 차갑게 얼어붙었다.
진수빈이 먼저 무표정으로 얘기했다.
“일이 있어서 먼저 가보겠습니다.”
문가영은 진수빈이 떠나는 것을 보면서 저도 모르게 걱정이 되었다.
진수빈의 친모...
그건 진수빈에게 좋은 기억이 아니었다.
임슬기는 문가영을 쳐다보고 바로 얘기했다.
“걱정되면 따라가 봐.”
그 일은 어린 시절의 진수빈에게 좋지 않은 기억을 남겨주었다. 어쩌면 악몽이라고 할 수도 있었다.
문가영이 낮은 소리로 얘기했다.
“죄송합니다. 먼저 가볼게요.”
진수빈을 찾으러 나간 문가영은 결국 베란다 쪽에서 진수빈을 발견했다.
바람이 불어 진수빈의 머리카락이 헝클어졌다. 그래서 문가영은 진수빈의 표정을 읽을 수 없었다.
문가영이 다가와 물었다.
“수빈 씨, 괜찮아요?”
문가영의 목소리를 들은 진수빈은 움찔거렸지만 고개를 들지 않고 물었다.
“여긴 무슨 일로 온 거야.”
“수빈 씨를 따라왔어요.”
문가영이 바로 얘기했다.
창문 하나를 사이 두고 안쪽은 화려한 연회장, 밖은 춥고 어두운 밤이었다.
문가영이 낮은 소리로 얘기했다.
“혹시... 그 사람 생각하는 거예요?”
진수빈의 친모에 대해서 잘 아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진경수와 임슬기를 제외하면 그 일을 아는 건 문가영뿐이었다.
진수빈은 그제야 돌아서서 검은 눈동자로 문가영을 마주했다. 문가영의 질문에는 대답하지 않은 채, 다른 질문을 꺼내 왔다.
“너랑 문지성, 언제부터 그렇게 친해진 거야.”
문가영은 멍해 있다가 대답했다.
“지성 오빠가 큰 도움을 줬어요.”
“멀리하라고 한 내 말은 무시하는 거야?”
진수빈이 담담하게 얘기했다. 하지만 찌푸린 미간에서 진수빈이 얼마나 짜증이 났는지 알 수 있었다.
다만 오늘이 임슬기의 생일이니 드러내지 않은 것뿐이다.
문가영은 진수빈이 왜 이런 질문을 하는지 몰랐다.
“오빠랑 무슨 오해가 있었던 것 같아요. 오빠는 좋은 사람이에요.”
“알겠어.”
진수빈이 대답했다.
그리고 바로 문가영을 스쳐 지나갔다. 그와 동시에 차가운 바람이 불어 문가영의 어깨를 스쳤다.
사람들은 진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